'특허침해' '물류용역대금' 등 경쟁 심해지며 소송 잇따라, 체감경기 악화 심화

네네치킨, bhc치킨, BBQ 로고 편집.

[민주신문=유경석 기자] 치킨업계가 잇따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들어 가맹점수 폐업이 급증하면서 가맹본사 이익이 줄어드는 등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네치킨, bhc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이 경쟁업체 bhc치킨을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bhc치킨의 뿌링클 치킨이 네네치킨의 스노윙 치킨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게 골자다. 올해 1월 스노윙 치즈치킨 조리방법을 국내에 특허 출원한 네네치킨은 지난 2009년 스노윙 치즈치킨을 출시했다. bhc의 뿌링클 치킨은 2014년 11월 출시됐다. bhc치킨 측은 직접 원조라고 홍보한 사실이 없는 만큼 소송에 적극 대응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bhc치킨은 BBQ에 2300억원대 물류용역대금 소송을 제기했다. BBQ가 약속했던 물류서비스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게 bhc치킨 측 주장이다. 양측 주장을 종합하면 BBQ는 지난 2013년 bhc치킨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튼에 매각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물류센터도 '패키지딜' 방식으로 넘겼다. 해당 계약에는 'BBQ 계열사의 물류용역 및 소스 등 식재료를 10년간 공급하도록 해주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BBQ는 지난 4월 신메뉴 개발 정보 보안 등을 이유로 관련 물류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bhc치킨은 135억 원의 물류용역대금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조정회부결정으로 양측은 조정에 나섰지만 결국 불발됐다. 이후 bhc치킨은 소송가액을 2360억 원으로 높여 소송전에 돌입했다.

올해만 치킨 가맹점 2924곳 폐업…가맹본사·치킨브랜드 뚜렷한 감소세  

치킨 가맹점 폐점수가 급증하고 있다. 2017년 10월 기준 가맹점 폐점수는 2924곳(11.30%)으로, 2016년 2793곳, 2015년 2521곳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신규 가맹점수는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5년 3961곳이던 것이 2016년 3980곳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17년 10월 현재 3142곳으로 838곳이 감소했다. 

치킨 가맹본부와 브랜드 역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61개가 늘었던 치킨 가맹본부는 2016년 24개가 늘어나는데 그치더니 2017년 10월 현재 오히려 13곳이 줄어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맹본부 평균 영업기간도 2015년 8년  5개월에서, 2016년 7년  8개월, 2017년 7년으로 짧아졌다. 

치킨 가맹본부가 줄면서 브랜드 역시 감소하고 있다. 2015년 74개에 이르던 신규 브랜드는 2016년 23개 증가에 그치더니 2017년 들어 오히려 14개가 줄면서 악화된 영업환경을 대변했다. 

치킨 가맹본부간 소송전이 늘어나는데 대해 가맹점수 감소 등 영업환경이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한번 시장에서 밀리면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게 솔직한 평가"라며 "시장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데 판매 경쟁은 더 심해져 가맹본부나 가맹점 모두 어려운 상황을 맞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정거래조정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하반기부터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의 가맹점 창업정보 제공 서비스를 통해 보다 향상된 정보공개서 비교 정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맹점 창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