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부사장 457% 수익률로 최대, 임원 평균 436%
코스피 이전 상장·미국 시장 진출로 당분간 호재 전망

지난 2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최근 코스피 시장 이전 상장이라는 호재를 맞은 셀트리온 임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평균 수억 원대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돈 방석’에 앉은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셀트리온은 자사 임원 24명에게 34만여 주를 부여했다. 이중 행사된 스톡옵션은 7만5738주로 27억4924만원 규모다. 6월 말 기준 남아있는 스톡옵션은 26만7111주로 무려 191억원 규모이며, 특히 10만3000주는 지금이라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11년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양성욱, 임병필, 최병욱 이사의 경우 7일 종가(16만6800원) 기준으로 5배가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총 3만3983주를 부여받았는데 이를 3만2396원에 행사할 수 있다. 행사된 2만4253주를 제외한 9730주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특히 양 이사의 경우 부여받은 1만4673주 중 8805주를 행사했으며 여전히 5868주가 남아있는 상황. 1억9000만원을 들이면 10억원에 가까운 돈을 손에 쥘 수 있는 셈이다.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한 임원 중 미행사 스톡옵션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임원은 이상준 셀트리온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12년 4만4486주를 부여받고 1만7794주를 행사해 2만6692주가 남아있다. 행사가는 3만6514원. 수익률은 457%다.

오명근 부사장의 경우 2013년 1만4350주를 부여받아 이 중 5740주를 행사가 4만7679원에 행사했다. 여전히 8610주가 남아있어 언제든지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스톡옵션 잭팟은 내년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과 코스피 이전 상장이라는 호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0월 주가 급등과 관련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개발 완료된 퍼스트 글로벌 제네릭 의약품에 대해 미국 판매 허가 취득을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를 11월 중 진행할 예정”이라며 “실사 결과는 내년 상반기 내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실사 결과를 통해 미국 판매허가를 취득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9월 주주총회를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 건을 통과시키면서 셀트리온 호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함께 셀트리온 삼형제가 시가총액 30조원을 넘는 거대 그룹으로 올라선 것도 긍정적이다.

셀트리온은 2011년부터 모두 181명의 임직원들에게 총 235만3760주(6월말 기준)를 부여했는데 이 가운데 미행사 스톡옵션은 180만5782주에 이른다. 이는 약 1166억 원 규모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개인주식부자 7위로 올라서며 주식 부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순이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 7월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과 함께 3개월 만에 주식부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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