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개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 선보이며 시장 확대 주력
북미·중남미서 점유율 증가…최대 격전지 ‘인도’ 성공 주목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가운데).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G전자가 시름에 빠졌다. 새롭게 선보인 V30이 만족할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반전을 꾀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일 20만원 대 실속형 스마트폰 ‘X401’을 출시하며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더욱 확대했다. 올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가전‧TV 사업부문(H&A‧HE사업본부)이 역대 최고의 수익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경우 10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 본격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LG전자의 고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애플 아이폰8이 정식 출시된 데 이어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하는 ‘아이폰X’도 연내 출시될 예정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어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LG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점유율을 끌어 올려 수익을 개선하려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꾸준히 X/K/Q 모델을 출시하고 있으며, 신제품 X401 스마트폰까지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실속형 모델인 K시리즈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X시리즈와 Q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하며 올해에만 무려 7개의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을 선보이면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6와 V30까지 포함하면 한 달에 한 번꼴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물량 공세를 통해 장기간 실적 악화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초 스페인에서 열린 MWC2017을 앞두고 “중남미와 아시아 등 성장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기능을 갖춘 실속형 제품군을 집중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지난 5월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 아웃도어에 특화된 ‘LG X 벤처’ 스마트폰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경쟁지로 떠오른 인도에서도 ‘Q6’와 ‘K8’ 등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중남미 지역에서는 10% 대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6월에는 ‘단말사업부’와 ‘선행상품기획FD’ 등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스마트폰 사업 쇄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모델과 보급형 모델의 상품기획과 개발을 담당하는 단말사업부를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 직속에 두고 OLED TV 개발 등 TV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황정환 전무(전 HE연구소장)를 임명한 것도 실적 개선을 위한 방안인 셈이다.

특히 MC사업본부의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 등의 실적 개선 방안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G6의 안정적인 판매 속에 이를 계승한 Q6와 보급형 스마트폰이 선전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면서 “4분기에는 V30의 해외 출시를 확대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매출을 지속해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의 경우 북미와 중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글로벌 시장 최대 격전지인 인도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추후 수익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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