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자동차용 ‘초고강도강(TWIP)’ 철강기술 집결된 최고급 강판
고강도·저비용·친환경,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최고의 경쟁력 유지

 
<포스코가 달라지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지난 40년간 쇳물을 공급하며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포스코가 이제 ‘굴뚝기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복합 종합소재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지난 2009년 8월 ‘고강도 자동차강판(GI-ACE)’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는가 하면, 지난해엔 ‘꿈의 소재’로 불리는 ‘TWIP강(초고강도강 Twinning Induced Plasticity)’을 개발하며 경쟁사들을 긴장시켰다. 현재 ‘TWIP강’은 포스코가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세계 철강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는 ‘미래 포스코’의 모습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 차체용 철강재 적용 모습     © 민주신문


 
포스코는 앞선 조업기술력과 제품개발 능력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철강회사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준, 포항 4고로는 일일 출선량 1만6,126톤으로 단일고로 기준으로 최대 생산량 기록을 세워 제선조업 기술력이 세계 최고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제선조업 기술력 세계 최고
 
포항제철소 4고로(5,600㎥)는 내용적 면에서 중국 사강그룹 1고로(5,800㎥), 일본 신일본제철 1·2고로(각 5,775㎥)에 이은 세계 4위다. 그러나 제선조업 기술력을 대표하는 출선량에서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4월, 세계적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는 세계 철강사 32개사를 대상으로 규모, 기술력, 수익성, 원가절감, 원료확보 등 총 23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포스코를 1위로 꼽았다. 이는 포스코가 기술력, 재무건전성, 원가경쟁력, 노동숙련도 등에서 최고점수를 획득한 결과다.

포스코는 높은 조업기술력을 바탕으로 원가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는 ‘TWIP강(초고강도강 Twinning Induced Plasticity)’, ‘GI-ACE(Galvanized Steel-Aerosols Charged with Electrostatics 표면이 미려한 용융아연도금강판)’ 등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의 생산기반을 확대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 20% 수준의 월드 베스트·월드 퍼스트 제품 판매량을 468만톤까지 늘리는 등 연간 지속된 원료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2009년보다 영업이익이 60.3% 증가했다.
특히, 차세대 자동차용 ‘TWIP(강초고강도강)’은 초고강도 수준에서 최고 수준의 가공성을 가진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철강제품은 강도가 높으면 가공성이 떨어지지만 이 제품은 반대인 것이다.

자동차강판은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 품질이 가장 엄격하다. 자동차용 강판은 소재가 가볍고 내식성이 강해야 하며 고가공성과 고장력 등 까다로운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 세계에서 자동차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철강사는 극소수다. 수요는 큰 반면 어느 철강사나 생산할 수 없는 자동차강판 시장은 어떤 철강사라도 선점하고 싶어하는 시장이다.

자동차강판은 고부가가치 제품일 뿐 아니라 판매계약도 장기적으로 이뤄진다. 일반 범용재보다 톤당 가격이 20∼30% 정도 더 비싼 편이다. 자동차업계의 특성상 한 차종에는 동일한 품질의 소재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철강회사는 한 번 자동차사와 판매계약이 이뤄지면  차종이 단종되기 전까지는 꾸준히 그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10년 공들인 ‘TWIP강’
 
‘TWIP강’은 형상이 복잡한 자동차 부품을 쉽게 가공할 수 있고 부품 두께가 얇아도 강도가 충분하다. 때문에 연비향상을 위한 차량 경량화는 물론, 차량 충돌시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강점이 있어 ‘꿈의 소재’로 불린다.

‘TWIP강’을 사용하면 차체를 10% 경량화 할 수 있어 연료비가 3∼7% 절약된다. CO₂배출량도 13% 정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TWIP강’은 자동차의 경량화와 부품 제조비용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는 ‘윈-윈(win-win)’ 상품인 셈이다. 포스코를 비롯한 업계에서는 친환경자동차가 본격화되는 2015년에는 자동차용 고강도강판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TWIP강’ 개발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포스코 역시 10여년의 연구·개발기간이 소요됐고 적잖은 비용도 투입됐다. 특히 강도를 높이면서도 쉽게 가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상반된 연구방향 탓에 시행착오도 상당했다.

현재 ‘TWIP강’은 포스코가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의 메이저 철강사들도 포스코의 ‘TWIP강’과 같은 고연성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TWIP강’ 외에도 포스코가 2009년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강도 자동차강판’도 경쟁사들을 긴장시켰다. 이 제품은 자동차 외판용 590메가파스칼(㎫)급 합금화용융아연도금강판(GA, Galvannealed Steel)으로, 단위면적당(㎟) 최고 60㎏의 하중을 견딜 정도로 강도가 높다.

포스코가 이처럼 고강도·저비용·친환경 미래형 자동차 강판을 개발하고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경영 방침이 큰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준양 회장은 변화하는 미래 환경에 적극 대비하기 위해 포스코가 갖춰야 할 경영이념으로 ‘열린경영’, ‘창조경영’, ‘환경경영’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포스코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두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소현 기자 coda03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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