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철강회사 US스틸보다 우수한 가격, 품질 비결, 현지 수요도 견고

유정용 강관은 원유와 천연가스 채취, 생산에 사용되는 고강도로 봉 형태로 만들어진 철강 파이프 제품을 칭한다. 내식성, 내응력, 부식 균열성이 뛰어나다. 한국산 유정용 강관은 미국 철강회사보다 싼값의 가격 경쟁력과 품질 면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캡처=현대제철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넥스틸ㆍ세아제강ㆍ현대제철이 미국의 보호무역 공세를 뚫었다. 반덤핑 관세 등 수입 규제로 유정용 강관의 가격을 높이는 방해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미국 철강회사의 유정용 강관보다 낮은 가격과 높은 품질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넥스틸과 세아제강, 현대제철 등 국내 강관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유정용 강관 수출량은 전년동기 대비 238.5% 증가한 74만2000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수출량 22만톤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전체 수출 물량 중 99%이상인 73만6600톤이 미국으로 수출됐다.

이 같은 수출 호조 분위기는 미 트럼프 정부가 올해 들어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수입규제를 강화했으나 반전되는 양상이다. 수입 규제를 갈수록 강화하고 있으나 결과는 다르게 나왔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올해 4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 1차 연도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 넥스틸 24.92%, 세아제강 2.76%, 현대제철 13.84% 등의 관세율을 결정했다.

최근에는 2차연도 연례재심 예비판정을 열어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최대 46%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유정용 강관 수출 1위 업체인 넥스틸에게 최대의 관세율을 때렸다.

그러나 넥스틸과 세아제강, 현대제철은 보복성 반덤핑 관세에도 미국 유정용 강관시장에서 훨훨 날고 있다. 현지 수요가 견조하고, 미 최대 철강회사 US스틸보다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작용했다.

한국산 유정용 강관은 올해 4월 1차 보복성 관세에도 여전히 경쟁력 있는 가격과 품질로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반면 중국산 유정용 강관은 반덤핑 관세로 가격 상승폭이 커 시장에서 매력을 잃었다. 관련업계도 미국의 2차 반덤핑 관세에도 여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산 유정용 강관의 가격과 품질은 미국의 1차 반덤핑 관세에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2차 반덤핑 관세도 현지 시장의 수요를 감안하면 미국 철강회사들과 경쟁을 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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