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리 결국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중국인 투자자 기여도↑
美, 中에 금융시장 개방 요구…中 자본‧외환시장 자유화 추진할 것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달 27일 세계미래포럼이 개최한 미래경영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현재 미국 경제는 정말 좋지만 이는 결국 더 이상 좋아질 수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부터는 결국 나빠질 것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우리나라가 고금리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는 장기 하락추세에서의 일시적 상승으로 장기적으로 보면 0%로 가는 과정이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27일 세계미래포럼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제97회 미래경영콘서트에서 ‘뉴노멀시대의 금융자산관리’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중국을 비롯해 인도와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이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상황이지만 세계 경제는 매우 낙관적”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 펀드 수익률은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이 가진 돈이 우리나라 금융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금리 하락에 상당수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수 있어 우리나라 보험회사의 경우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지출을 늘린다고 해도 미 의회에서 승인해 줄지는 미지수”라며 “비정상적인 통화정책이 정상화되고 있지 않고 있고 정책 부양 수단이 마땅치 않아 수요가 늘어날 가망성이 줄어들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을 줄여야 하지만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 생산을 줄이면서 대응하고 있지만, 재고는 계속해서 쌓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초과 공급을 줄이기 위해서 생산을 줄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구조조정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는 매우 탄력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 동안 87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했지만 이후 2010년부터 올 9월까지 무려 1693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특히 실업률은 2009년 10월 10%에서 4.2%까지 하락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고용은 회복되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제조업의 경우 44%만이 차지할 뿐 대부분 서비스업”이라며 “2017년 2분기 GDP가 잠재 수준보다 0.4% 낮은 상태에서 성장하고 있어 디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사진=조성호 기자

중국 또한 기업에 대한 엄청난 투자로 경제 성장 결실을 보고 있다. 세계 경제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9% 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 하지만 GDP 대비 정부 부채나 가계 부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지난해 기업 부채는 GDP 대비 16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김 교수는 “중국의 경우 투자 중심으로 고성장하면서 기업 부채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며 “이에 기업 및 은행의 부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금융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으며, 결국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고 소비 중심의 성장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이 구조조정을 시작하는 시기에 투자율이 크게 하락하고 ‘저축-투자율’ 갭과 경상수지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는 미중 무역마찰을 초래하고 미국은 중국에 금융시장 개방을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역시 금융 강국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 및 외환시장 자유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국외 직접투자나 증권투자로 나갈 전망이고 이중 일부는 금을 매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인구 고령화, 주택 관련 부채 부담 등으로 우리나라 주택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부동산 비중이 높은 가계자산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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