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대우건설, 카카오·GS·포스코와 ‘스마트홈’ 협약...인공지능 아파트 진출, AI시장 확대

사진=민주신문 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스마트홈 시장을 두고 세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번에는 국내 아파트 건설사들과 손을 맞잡고 '영토확장'에 나섰다.

네이버는 대우건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는 푸르지오 아파트에 탑재돼 인공지능 생활환경을 구축한다.

네이버 측은 세대 내 구축된 사물인터넷(IoT)과 클로바가 탑재된 AI 디바이스를 연동해 음성만으로도 가정 내 IoT 기기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냉난방 및 조명‧가스 제어, 에어컨,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밥솥 등 IoT 가전, 플러그, 멀티탭, 공기질센서 등을 목소리만으로 제어할 수 있다. 홈IoT 인프라는 LG유플러스가 담당한다.

클로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검색, 맛집 찾기, 뉴스, 날씨 등의 생활 정보는 물론 인공지능 음악 추천, 팟캐스트, 영어 대화 등 엔터테인먼트 및 교육용 콘텐츠도 음성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클로바를 생활 밀착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어 다양한 제조사와 콘텐츠 업체들과도 제휴를 진행해 인공지능 생태계를 넓힌다는 방안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IoT 플랫폼이 구축된 주거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네이버‧카카오, AI스피커 넘어 생태계 확장

카카오는 지난 8월 포스코건설-포스코ICT와 GS건설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공지능 플랫폼 AI ‘카카오 I(아이)’를 활용한 스마트홈 구축에 네이버에 한 발 빠르게 앞서나간 셈. 다만 반포 1‧2‧4주구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던 GS건설이 시공사 선정에서 떨어지면서 아쉽게 고배를 마시게 됐다.

카카오는 GS건설과 차세대 AI 아파트 구현을 위해 음성형 엔진과 대화형 엔진 등 AI 기술로 아파트를 제어하고 사용자 사용 패턴 빅데이터를 학습해 스마트한 생활을 돕는 차세대 AI 아파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GS건설이 짓는 자이(XI) 아파트에서는 카카오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로 조명과 가스, 냉난방, 환기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메시지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관리비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동해 생활 편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과는 ‘대화형 스마트 더샵’ 아파트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건설과 포스코ICT는 스마트 더샵에 특화된 AI 기반 대화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개발한다.

특히 음성과 카카오톡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실제 사람과 대화하듯 원하는 액션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외부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로 명령하거나 집 안에서 음성으로 다양한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택시와 멜론, 뉴스 검색, 날씨, 쇼핑 등 카카오 서비스와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대화형 스마트 더샵은 내년 분양하는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며, “단순히 IoT 기기들을 제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실생활 전반에 걸쳐 제공 가능한 서비스들을 AI를 통해 구현하는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 또한 “카카오 I를 스마트홈 영역으로 확장해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플랫폼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다양한 영역으로 카카오 I를 확장해 AI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급 시작한 통신‧건설업계도 촉각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 같은 행보에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들은 물론 건설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이미 건설사들과 협력해 신규 아파트에 자사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통신업계와 포털 간의 스마트홈 구현을 두고 각각 건설사와의 협력을 통해 경쟁하는 모양새”라며, “특히 LG유플러스가 네이버와 손잡으면서 인공지능 아파트에서 업계의 합종연횡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현대건설이 짓는 서울 목동과 평택 송담, 충남 당진 등 3개 단지 2954세대에 스마트홈 보급을 시작했다. 또한 은평 백련산 힐스테이트 4차(963세대)와 영통 힐스테이트(2140세대)에도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 실 입주 아파트가 1만 세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국 15만세대 아파트에 대한 보급 계약도 완료한 상태다.

KT 역시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을 통해 1만5000여 세대에 스마트홈 공급을 추진 중이며, 지난 7월에는 부산 영도 롯데캐슬에 ‘기가지니 아파트’를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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