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없는 바른먹거리 정책심포지엄서 강조…"GMO가 건강과 생명을 위협 깨달아야" 충고

강원대학교 의생명과학대학 임영석 교수. 사진=JTV방송 캡처

[민주신문=유경석 기자] "소비자들이 깨어나야 정부도 깨어난다. 안전하지 않은 먹거리 GMO가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안전한 식단을 구축하는 지혜를 발휘하길 기대한다."

강원대학교 의생명과학대학 임영석 교수는 2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GMO 없는 바른먹거리 정책심포지엄'에서 "과학기술이 다 긍정적일 것이라고 맹신하면 곤란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GMO 표시기준 고시안에 국내 농산물 등에 대해 Non-GMO 표시를 할 수 없게 하는 조항을 추가되는 등 GMO의 위해성 등 국민 알권리를 되찾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996년 GMO 농산물이 처음 상업화된 이래 20년이 지났지만 아직 GMO의 안정성 여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즉, 유전자조작생물체는 생명공학기술을 이용, 기존의 번식방법으로는 나타날 수 없는 형질이나 유전자를 지니도록 개발된 생물체다.

세계 2위 GMO 농산물 수입국

우리나라는 쌀 이외 콩과 옥수수, 유체 등에 대해서는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입한 콩과 옥수수, 유채는 총 1530건 352만톤으로, 이 중 GMO 콩과 옥수수, 유채가 60.1%인 233건 211만톤에 달했다. 수입물량 중 콩은 77.4%, 옥수수는 50.4%가 GMO여서 우리 국민들이 상당량의 GMO를 섭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GMO 표시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GMO 농산물 수입국이지만, GMO 표시가 제한적이어서 소비자인 국민이 GMO 포함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개정 식품위생법 등에 따라 기존 원재료 5순위 내 포함 제품에서, 원재료 함량 순위와 관계없이 GMO 표시를 하도록 확대됐으나 제조․가공 후에도 GMO DNA나 외래단백질이 남아있는 식품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처럼 현행 GMO식품 표시방법이 미흡해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이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GMO 없는 학교급식, 국가책임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GMO 표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식품업계 등은 이와 관련 DAN와 외래단백질이 남아있지 않을 경우 사후관리가 곤란하고 원가상승 등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식품위생법 제12조2(유전자변형식품등의 표시) 개정안 발췌. 자료=김현권 국회의원실

망간 결핍 GM 작물 당뇨병의 원인 주장

임영석 교수는 "현재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콩의 79%, 옥수수의 32%, 카놀라(유채)의 24%, 면화의 70%는 GMO"라며 "모든 GMO 가운데 40%는 미국이 생산하고 있고, 미국에서 재배하는 콩의 94%, 옥수수의 89%, 면화의 91%가 GMO다. 그런데 미국에서 생산하는 콩의 93%, 옥수수의 80%가 몬산토의 종자여서 미국 농지의 40%에 다국적 기업인 몬산토 종자가 뿌려지고 있다"고 다국적기업의 상업성을 우려했다.

임 교수는 이어 "최악의 GMO는 제초제 glyphos ate (글리포세이트) 저항성 작물"이라며 "대부분의 GMO 작물들은 몬산토가 개발한 제초제 농약인 라운드업 즉, 글리포세이트(glyphosate)가 사용돼 재배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각성을 주문했다. 

특히 임영석 교수는 "글리포세이트는 망간을 억제시켜서 정자의 운동성을 저하시킨다는 증거도 제시됐다"며 "실제로 글리포세이트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양을 35% 줄어들게 만들었고, 망간이 결핍된 음식을 먹고 자란 쥐들은 취장의 인슐린이 일반 쥐에 비해 63% 밖에 없었다"며 "최근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당뇨병의 원인 중에 하나가 망간이 결핍된 GM 작물이 아니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쌀의 경우 글리포세이트 잔류기준은 0.05ppm이지만 수입하는 밀의 글리포세이트 잔류 허용 기준치는 5ppm으로 쌀보다 100배가 많다. 밀의 경우 아직까지 제초제 저항성 GMO는 상용화 되고 있지 않지만, 수확 직전 건조 목적으로 밀에 직접 다량의 글리포세이트를 살포하고 있어 많이 축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GMO 표시제 강화 등 공약

미국의 밀 글리포세이트 허용기준은 한국보다 훨씬 높은 30ppm이다. 만약 글리포세이트의 잔류 허용기준을 수입 밀을 쌀과 똑같이 적용할 경우 밀 수입은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임영석 교수는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정부가 대선공약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했다"며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GMO 식재료의 학교 급식 퇴출로, 농장에서 식탁까지 건강한 먹거리 보장정책으로 생산단계에서 농약, 항생제, 중금속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뿐 아니라 수입 식품의 안전검사 강화도 당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재인 정부는 학교와 어린이 집 급식에서 GMO를 퇴출하고, GMO 표시제 강화, 비의도적 혼입치 현행 3%에서 EU 기준인 0.9%로 하향 조정 등을 추진키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GMO수입 농산물과 이를 가공한 생산품에 대한 통계가 정확하지 않아 많은 국민들의 우려가 많다"며 "GMO 옥수수, 콩 등 농산물 형태로 들어와 우리나라에서 가공하는 것은 식약처 관리가 그나마 가능한 반면, 외국에서 GMO농산물을 가공해 대두유, 옥수수유, 카놀라유 등 원유 형태로 들어오는 것은 식약처에 GMO 관련 신고조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건강한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조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GMO없는 바른 먹거리 정책 심포지엄은 GMO없는바른먹거리국민운동본부와 국회의원 김현권·남인순·정인화 의원실, 국민건강연대, 아이건강국민연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통곡물자연식국민운동본부, 희망먹거리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고 GMO반대전국행동, 초록교육연대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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