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법정관리 2년 만에 회생절차 지방 찍고 서초 진출…시공 경험ㆍ센트레빌 브랜드 뒷심 발휘

사진은 2004년 준공된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경. 사진제공=동부건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중동 진출 1호 동부건설(대표이사 이중길)의 상승세가 매섭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2년 만에 서울 강남권 재건축 물량을 수주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48년간 시공 경험과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센트레빌이 뒷심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내 법정관리에 들어가 졸업한 중견건설사 중 동부건설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다. 동부건설은 2014년 말 법정관리에 들어가 약 2년 만인 지난해 10월 회생절차를 밟고 무서운 기세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부산을 시작으로 일감을 확보하더니 이달에는 서울 강남권에서도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5년 내 동아건설, 동양건설산업, 삼부토건, STX건설, 동부건설 등이 법정관리를 졸업해 경영은 정상화됐지만, 주택 분양 시장에선 희비가 엇갈리는 중이다.

동부건설과 동양건설산업만이 아파트 분양에 있어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동부건설은 이달 서울 서초구 중앙하이츠빌라 1,2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자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서초 중앙하이츠 재건축사업은 지하 2층~지상 6층, 108가구의 소규모 아파트 단지지만 서울 강남권에서 상징성은 크다. 서초 관내에서도 방배동이라는 명품 주거지역에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약진은 수십년간 쌓아온 시공 경험과 자사 브랜드인 센트레빌,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이 작용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부건설 전신은 1969년 1월 설립된 미륭건설이다. 이 건설사는 같은 해 4월 토목, 건축, 도로포장 면허와 전기공사업 면허를 각각 취득했고, 국내에서 중동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던 시공사이기도 하다. 1970년대 중동 등지에서 해외건설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 가도를 달렸다. 그만큼 탄탄한 시공 능력을 가졌다.

아파트 브랜드 역시 시공 순위 10위 건설사에 밀리지 않는다. 동부건설 센트레빌 브랜드는 여전히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법정관리가 들어간 후 아파트 공급을 제대로 못했지만, 아파트 브랜드 평가는 나쁘지 않다.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도 잇따른 일감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부건설은 500억~600억 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동부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올해 3월 부산 감만1구역, 4월 인천 주안7구역, 6월 의왕 오전다구역 등 총 1만5000여 가구를 수주했다.

동부건설은 앞으로도 일감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업규모에 연연하지 않고 강점이 있는 민간 주택분야 일감 확보에 힘 쏟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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