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프란시스코서 개발자 컨퍼런스 개최, 기대 못미친 빅스비 총 책임자 정의석 부사장으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 2017'에 참석해 기조연설 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 2017’을 개최하고 ‘개방’과 ‘연결’을 강조한 향후 글로벌 IT 시장 전략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법정에 선 상황에서 권오현 부회장까지 급작스럽게 사퇴하면서 그룹의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룹의 구심점 역할이 사라진 상황.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의 새로운 전략과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핵심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하나로 통합하는 ‘사물 인공지능(Intelligence of Thing)’과 생태계 구축이다. 즉 AI 인공지능 ‘빅스비’가 탑재된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모든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을 단일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통합해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향후 전세계 개발자들에게 개발도구를 공개해 생태계를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기조연설에 나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은 “모든 카테고리의 제품들을 서로 연결하고 소통하게 해 더욱 혁신적이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파트너와 개발자들이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참여해 수십억 개의 삼성 제품과 서비스들을 통해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그동안 일반에 비공개로 일관했던 인공지능 빅스비의 개발도구를 전면 개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많은 파트너들이 보다 쉽게 빅스비 기능이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자 툴과 지원을 강화해 빅스비가 IoT 시대의 지능형 어시스턴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스비 개발 총 책임자로 알려진 정의석 삼성전자 부사장이 SDC2017서 빅스비 2.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행사에 참석해 “빅스비 2.0은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 어느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다양한 기기들의 생태계에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개발자들이 지원 기기가 늘어날 때마다 서비스를 새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기기에서든 자신의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빅스비 개발 총 책임자를 이인종 부사장에서 정 부사장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부사장은 취임 후 첫 공식 행사에서 빅스비 공개를 알린 것으로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빅스비2.0은 내년부터 출시되는 삼성 스마트TV에 탑재될 계획이다. 또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연계할 수 있는 개발도구를 일부 개발자들에게 우선 제공되며, 향후 모든 개발자에게 공개될 방침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