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브레인 시장 연 평균 10%, 2025년 세계시장 1066조 규모
기술ㆍ공장 증설ㆍ신소재 내세워 분리막 필터 공략 본격화

물 산업 성장세에 맞춰 수처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준공한 담수화 플랜트 전경. 사진제공=두산중공업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수(水)처리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가운데 물산업 성장성에 기업간 선점 경쟁이 뜨겁다.

국내 물 관련 산업 규모가 오는 2025년 36조원대로 예상되고 기후변화와 인구증가, 산업화의 영향으로 물 부족과 수질오염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불거지면서 새 먹거리로 급부상한 것이다.

더욱이 세계 물산업 규모는 2014년 675조원에서 2025년 1066조원으로 약 1.6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수처리 과정에 쓰이는 필터 시장 선점을 놓고 국내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롯데케미칼ㆍLG화학ㆍ효성그룹이 수처리 멤브레인(Membrane) 사업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각 사 홈페이지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ㆍLG화학ㆍ효성그룹이 수처리 멤브레인(Membrane) 사업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향후 수처리 시장이 현재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기 때문이다.

영국 물 사업 조사기관인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는 지난달 말 세계 수처리 시장이 오는 2020년 8341억 달러(한화 약 9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규모는 7386억(약 836조 3200억원)달러다.

국내 기업들이 주목한 수처리 멤브레인은 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킴으로써 입자 분리라는 일반여과뿐 아니라 액체에 용해된 용존 물질이나 혼합기체의 분리까지도 가능한 일종의 분리막 또는 필터다. 이 필터는 선택적 투과성을 가지고 있어 혼합 물질에서 성질이 다른 물질을 분리한다.

이 같이 롯데케미칼ㆍLG화학ㆍ효성이 멤브레인 필터를 주목한 것은 가파른 시장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역삼투 방식의 필터시장이 연 평균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른 멤브레인 기술의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우선 LG화학은 고순도 역삼투압 분리막(RO)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기초소재와 복합물질, 고분자 합성기술의 강점에 집중해 초순수 정제 분야의 기술력으로 수처리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해외에서는 이집트, 이스라엘, 스페인, 몰타, 멕시코 등 5개국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수처리 역삼투압 필터를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수처리 담수화 플랜트 세계 1위인 두산중공업에 관련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에 따른 수처리 분야 매출 비중 역시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대구 멤브레인 공장 건설에 착수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공사(Hollow Fiber)방식의 멤브레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 방식의 멤브레인은 아주 미세한 물질은 걸러내지 못하는 반면, 단시간에 많은 양의 정제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대구 멤브레인 공장이 준공돼 가동되면 롯데케미칼의 세계 시장 선점은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지난해 AMC(아세틸화 메틸셀룰로스)소재로 만든 가압형 중공사막(UF) 모듈 인증을 받고,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PVDF(폴리불화비닐리덴)소재보다 내오염성이 뛰어나다. 중공사막 모듈은 머리카락 굵기 1200분의 1 크기의 미세한 구멍이 뚫려있는 빨대모양 중공사막을 모아 용기 안에 넣은 수처리 멤브레인이다. 정수 시간이 빠르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두산중공업이 설치한 수처리 시설 전경.

두산중공업은 수처리 필터 시장의 뜨거운 경쟁에 반색하는 모습이다. 수처리 필터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하면 두산중공업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란 해석이다. 두산중공업은 담수화 플랜트(MSDF)분야에서 세계 1위로, 후방산업인 수처리 필터 시장의 성장은 관련 산업의 성장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동과 칠레 등에서 시장을 선점하며 수처리 플랜트 분야를 이끌고 있다. 2015년에는 1조원 가량 수출했고, 수처리 기술은 세계시장의 7%를 점유 중이다. 특히 담수화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현재는 담수화 플랜트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