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통 최치훈ㆍ기술통 전동수ㆍ기획통 손영권 자천타천 거론, 삼성 “결정된 것 없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삼성맨. 왼쪽부터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ㆍ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장(사장)ㆍ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사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 각 사 홈페이지 캡처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용퇴를 선언하면서 후임자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병석에, 이재용 부회장은 법정에 선 상황에서 재계 1위 삼성의 차기를 이끌 후임이기에 세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항소심이 진행중이어서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권 부회장은 차기 삼성을 이끌 총수대행을 직접 추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그의 의중이 삼성그룹의 사업 방향을 결정짓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전문가에 따르면 차기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최치훈 삼성물산(건설부문장) 대표이사ㆍ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장(사장)ㆍ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CSOㆍ사장)이 물망에 오른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현장통, 기술통, 기획통으로 구분된다. 우선 최 대표가 거론된다. 지난 2007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010년 삼성SDI, 2011년 삼성카드를 거쳐 삼성물산 건설부문장을 맡고 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영재로 영입됐고, 현장경영을 통해 성과를 낸 CEO다. 실제로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와 삼성SDI를 맡아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의 삶의 원칙은 아는 체, 있는 척 등 무엇인가 있는 척과 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장(사장)은 엔지니어링 출신이다. 반도체 메모리 분야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했고, 삼성전자 MOS, AUDIO설계팀 연구원으로 시작해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2013년 삼성SDS 대표이사에 오른 뒤, 삼성SDS 상장을 이끌었다. 2012년 대구 영남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인생의 선배로서 실현과 고통을 철저히 즐기고 간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며 치열한 변화와 경쟁을 강조한 바 있다.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사장)은 기획통으로 평가 받는다. 삼성전략연구소를 시작으로 미래 신수종 사업 전략에 기여했다. 특히 미국 전장부품기업 하만 인수합병에서 큰 역할을 해냈다. 현재 하만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 중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도 사내 최고 연장자로서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 당면 문제는 신성장동력 확보다. 현재 삼성전자의 글로벌 기업 성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다져진 기초 체력이 밑바탕을 이룬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권 회장의 용퇴는 세대교체라는 신호탄이라는 의미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 성장 동력 확보에 적임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것이 포스트 권오현을 주목하는 이유다.

권 부회장 후임자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자동차 전장부품 등 주요 신사업분야 기술개발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후임자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권 부회장의 후임이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고, 언제 윤곽이 나올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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