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 친환경 식물재배기 화제, 코웨이 선두 LG SK GS 롯데 현대 등 속속 진입 규모 확대

국내 렌탈 시장 선두 업체 코웨이는 정수기 부문에서 6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중소‧중견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렌탈시장에 대기업들이 잇달아 뛰어들어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를 비롯해 SK와 롯데, 현대, GS 등 대기업들이 렌탈시장에 뛰어들어 사업을 확장하거나 적극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서 코웨이와 교원 등 기존 중견 업체들의 수성 전략도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렌탈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고 당분간 이러한 성장세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렌탈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3조원에 불과했던 렌탈 시장은 현재 26조원 규모로 껑충 뛰었다. 오는 2020년에는 40조원에 이르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합리적 소비 심리가 주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즉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는 ‘공유형 렌탈’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 단위의 렌탈이 증가하고, 상품 범위 역시 생활용품 중심에서 취미와 오락, 레저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렌탈 시장의 새로운 성장 요인으로 각광받고 있다.

코웨이, 품목 확대‧해외 공략‧IT 접목 등으로 선두 

현재 국내 렌탈시장 부동의 1위는 575만 계정을 보유중인 코웨이다. 정수기 부문에서 무려 6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623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919% 증가한 1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 따르면 정수기는 렌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높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코웨이는 탄탄한 판매 조직을 통해 공기청정기와 매트리스 등 렌탈 품목 확대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 코웨이는 지난해 얼음정수기 파문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해외 시장 개척에도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와 미국, 태국, 중국 등 4개의 해외법인이 설립돼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 현지 정수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웨이가 발표한 올 상반기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액은 4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 성장을 이뤘으며, 계정 역시 54만 계정으로 지난해 기준(43만 계정)보다 약 25% 증가를 달성했다. 미국법인 역시 156억원의 매출액 달성과 10만 계정을 돌파했다.

지난 9월에는 중국 북경에서 열린 공기청정기 전문 박람회에 참가해 신제품 ‘트리플 파워 공기청정기’ 등을 선보이는 등 중국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이와 더불어 사물인터넷(IoT)과 결합된 정수기와 로봇공기청정기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 6월 한국공항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부터 김포공항에 로봇공기청정기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코웨이는 탄탄한 판매조직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정수기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렌탈 시장에서 절대적 강자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 렌탈이 선보인 렌탈 플랫폼 '묘미'(왼쪽)과 모델 조인성을 내세운 현대 '큐밍'. 사진=각 사 제공

사업 확장하는 대기업, 지각변동 예고

이렇게 코웨이가 렌탈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롯데, 현대 등 대기업들이 렌탈 사업을 더욱 확장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신규 품목을 추가하면서 렌탈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기존 렌탈 서비스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안마의자에 건조기와 전기레인지를 추가한 것. 또한 첫 달 렌탈료 면제와 무상보증 연장, 매월 5000원 할인 혜택 제공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롯데렌탈은 지난 8월 라이프스타일 렌탈 플랫폼 ‘묘미(MYOMEE)’ 서비스를 선보이며 렌터카 대여 사업에서 영역을 확장했다. 묘미는 레저‧패션‧가전제품 등을 빌려주는 통합 렌털 서비스로 생애주기에 맞게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한 형태의 플랫폼이다.

또한 42가지 사용자 유형을 분류해 소비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큐레이터 서비스’도 갖추는 등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롯데렌탈은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서비스 영역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묘미는 10월 현재 다운로드 15만건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큐밍’ 브랜드를 통해 정수기와 비데, 공기청정기 렌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현대백화점 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해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일반적인 상담원 방문 판매와 홈쇼핑 채널에서 벗어나 판매망을 확충하려는 계획이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물론 지난 5월말에는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새로운 모델로 조인성을 내세우며 여심잡기에 나섰다. 현대렌탈 관계자는 “실제 조인성이 CF 광고를 시작하고 신제품이 출시된 5월 한달 간 신규 가입고객 계정수가 월평균 대비 56%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동양매직을 인수한 SK는 사명을 SK매직으로 변경하고 SK 글로벌네트워크를 이용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변경하고 렌털임대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 렌탈 시장에 진입했다.

이 같은 대기업의 잇따른 시장 진출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어 렌탈 시장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즉 전국적인 유통망과 A/S망 등 장기적으로는 직접적인 경쟁이 버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특정 신규 진입 업체들이 대부분 특정 제품을 제외하고 모두 후발 주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먼저 시장에서 살아남을지를 걱정해야 한다는 반대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교원 ‘식물재배기’ 시선집중

기존 전통적인 렌탈 품목에서 벗어나 색다른 영역을 선보인 기업도 있다. 교원그룹의 교원웰스는 계절에 상관없이 사계절 내내 채소를 직접 키워먹을 수 있는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출시하고 차별화에 나섰다.

교원웰스는 파주에 600여평의 식물공장을 조성했다. 웰스팜은 여기서 자란 모종을 배송 받아 1주일만 식물재배기에서 키우면 채소를 먹을 수 있는 방식이다. 물을 주거나 흙을 사용하지 않아 깨끗하고 손쉽게 재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교원웰스는 업계 최초로 집에서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식물재배기'를 출시하며 색다른 렌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교원웰스

교웬웰스는 식물공장은 생장에 필요한 최적의 상태를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통합 제어시스템을 구축하고 온도와 습도, 공기순환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에어클린 시스템을 구축해 먼지를 비롯해 세균, 해충 침입을 사전에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모종을 배송한다고 밝혔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웰스팜은 친환경채소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재배하고 먹을 수 있는 신개념 렌탈 서비스”라고 말했다. 웰스팜은 출시 한 달여 만에 7000명 이상 고객을 확보하면서 11억원 이상의 매출액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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