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노트8 가파른 인기 상승…애플 아이폰8 배터리 문제도 호재
LG전자 IM사업부분 10분기 연속 적자 예상…조준호 사장 거취 불분명

사진=민주신문 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스마트폰 부문에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만 웃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연결기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에 이어 또 다시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 또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64%, 영업이익은 3.06% 소폭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는 매출이 29.65%, 영업이익 178.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부문 매출액이 사상 처음 20조원으로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등 전체적인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IM) 부문 영업이익 역시 3조원 안팎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지난해 배터리 발화 문제를 말끔히 씻었다는 평가다.

이는 갤럭시S8의 꾸준한 인기와 함께 새로 나온 갤럭시노트8의 성공적인 출시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갤럭시S8의 경우 최단 기간 1000만 대 출하량을 기록했으며, 갤럭시노트8 역시 일평균 최대 예약 판매량을 기록한 것.

또한 글로벌 출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4분기에는 IM부문 실적 또한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더구나 최대 경쟁 제품으로 꼽히던 애플 아이폰8과 아이폰X가 배터리 팽창 문제와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출시일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혼자 웃지 못하는 LG 조준호 사장

LG전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 15조2279억원, 영어이익 516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와 82.2%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과는 달리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2.3%(약 1480억원) 감소할 것으로 집계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LG전자의 영업이익 손실의 원인으로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한 몫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잠정실적이기 때문에 사업부문별로 정확한 수치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증권가 안팎에서는 MC사업부문에서 2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C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손실은 1324억원이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사진=민주신문DB

특히 MC사업본부의 경우 HE(TV‧모니터) 및 H&A(생활가전‧에어컨 등) 사업부가 꾸준히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는 것과 달리 9분기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구나 증권업계는 지난달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손실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LG전자 내에서 ‘영업통’으로 불리는 등 국내 모바일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이 지난 12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V30 판매량과 관련해 ‘잘 안팔린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는 등 LG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MC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준호 사장의 향후 거취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 사장의 경우 지난해와 올 초 출시한 V20과 G6는 물론 취임 후 선보인 5개의 스마트폰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 특히 지난 3월에는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난 상황이라 V30의 흥행 여파에 따라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LG, 부진 만회할 방법 찾기 혈안

LG전자는 컬러 마케팅과 글로벌 판매 확대로 이 같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 13일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 등 미국 5대 이동통신사를 통해 북미 시장에 V3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4분기에는 V시리즈 중 처음으로 영국과 독일 등에서도 각 국의 이동통신사를 통해 V30을 출시할 방침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어 LG전자는 17일에는 새로운 색상의 V30을 선보이며 컬러 마케팅도 강화한다. 기존 모로콘 블루와 클라우드 실버, 오로라 블랙 등 3가지 색상에 이어 ‘라벤더 바이올렛’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MC사업본부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LG전자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는 만큼 V30의 판매 실적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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