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원치 않은 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저축 우선 돼야
저축 행위 자체가 행복해야 목표한 자산 모을 수 있어

최근 매스컴에서 주목하는 연예인이 있습니다. 개그맨 출신으로 한 TV 프로그램의 터줏대감이자 그가 리뷰하면 재미없던 영화도 다시 재밌어진다는 성실한 연예인의 대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김생민입니다.

연예계 생활 외에도 유명한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재테크입니다. ‘짠돌이’라는 별명은 좀 그렇지만 오래전부터 연예계에서 재테크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으로, 저축을 생활화하는 그의 생활이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 언론에 노출되며 큰 이슈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생민이 남긴 유명한 어록들이 있습니다. “돈은 쓰지 않는 것이다”, “음악 듣기는 1분 듣기면 충분하다”, “커피와 껌은 남이 주었을 때 먹는 것이다”, “가능하면 혼자 다녀라” 등등.

혹자는 그의 발언에 소비를 나쁘게 보는 지나친 생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에는 조금 다릅니다. 말 그대로 그는 좀 다를 뿐입니다. 분명 그의 생각은 자신만의 신념과 철학에 따른 의미 있는 행동이고 저축 자체를 사랑하는 모습으로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맞다는 생각입니다.

언젠가 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저축해야 하는 이유는 미래에 내가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함이다.”

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나 언론에 나온 인터뷰 등 저축에 대한 발언을 보면 순수하게 저축을 지향하고 사랑하며 그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어 가능하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자신의 삶에 대입해보길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왜 저축을 기뻐하지 않을까요. 실제 많은 사람들이 각오를 다지고 저축을 시작하다 중도에 해지하고 중단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저축을 억지로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축 자체가 행복이 돼야 하는데 하기 싫은 것 또는 하기 어려운 것을 억지로 하다 보니 결국 목돈을 모으지 못하고 포기하거나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행복한 저축 vs 불행한 저축

우리가 저축을 하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돈을 모아 아파트를 사는 것도 행복하기 위함이고, 오랜 기간 저축해서 연금을 모으는 것도 퇴직 이후 행복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행복이 나에게 목적이 됐을 때 우리는 당장의 행복을 보지 못하고 먼 미래의 목표 달성 시에 느낄 수 있는 행복만을 추구하며 불행한 저축을 이어가게 됩니다.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10년을 저축해야 하고 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30년에 가까운 기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10년에서 30년이라는 준비기간 동안 목적이 달성되는 순간만을 기다리며 힘들게 마라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저축이 즐거울 리가 없습니다. 계획대로 꾸준히 하기도 어렵고 어떤 경우 그냥 마음대로 살고 싶다는 욕망에 포기하게 됩니다. 이는 결코 좋은 재테크라고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행복한 삶과 인생에 있어서도 바람직한 모습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사진=뉴시스

저축 행위 자체가 행복해야 합니다. 매일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당장 오늘 하루 만원을 저축했더라도, 또 이번 달 지출을 60만 원밖에 못하고 100만 원을 저축했더라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축할 수 있음을 감사해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오늘의 삶이 더 알차게 변화한다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계획대로 저축을 지속할 수 있고 습관이 되며 목표한 자산이 현실로 다가오게 됩니다.

당장 아파트가 없다고 슬퍼할 이유가 없습니다. 어느 세월에 아파트 구입자금을 마련하냐고 탄식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렇게 모아서 연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라고 불안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저축하면 하는 만큼 기쁘고 감사한 것입니다. 또 저축할 수 있어서 행복한 것입니다.

계획대로 저축을 진행하다 보면 시간이 흐르는 만큼 배로 자산이 불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결국 어느 순간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파트 가격이 오르게 될 것입니다.

연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퇴직 시점에 맞춰 연금을 받게 되고 일을 하지 않음에도 매우 많은 연금을 매월 받게 될 것입니다. 불안했던 퇴직 이후의 삶은 걱정 없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우리는 또 다른 행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행복은 늘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축은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큰 선물입니다. 통장에 돈이 쌓여나가는 모습이 아니라 저축하는 그 자체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돈이 쌓이는 것을 추종하다 보면 막상 돈을 사용해야 할 때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저축이라는 행위 자체를 행복해할 때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열심히 적금 넣고 열심히 연금 넣어서 우리의 가족이 언제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과 현실은 물론 퇴직 이후에도 직장 다닐 때보다 더 많은 연금을 받음으로 여유가 있는 제2의 삶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적금은 목돈을 모으는 것입니다. 특히 연금의 경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고 시간을 투자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간 수십 퍼센트의 누적 수익으로 수백 퍼센트 내지는 수천 퍼센트를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재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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