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학교 경기장 등 특수분야에 중견 건설사 가세 기술 경쟁 치열

특수 건축분야 경쟁이 건설업계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중견건설사의 가세로 기술 경쟁은 치열질 것으로 관측된다. 왼쪽부터 필리핀 아레나 전경, 목동 메디컬복합센터 조감도, 포항 기쁨의 교회 전경. 사진=각 건설사 제공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특수 건축 분야 경쟁이 건설업계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설계나 시공이 일정한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는 건축시장에서 회사 가치를 높이며 매출과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른 국내외 수주는 덤이자, 그동안 특수건축 분야에서 완벽한 시공에 힘을 모은 결과다.

최근에는 중견건설사 반도건설이 주택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특수건축 경쟁에 가세해 사업 확대를 꾀하며 건축기술 역량을 키우는 모습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이 지난달 중순 목동 메디컬복합센터의 시공권을 따내고, 착공에 들어갔다. 주력분야인 주택사업에 이어 특수건축 분야의 의료복합시설인 병원에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수주금액은 286억 원으로 지하4층~지상 9층 규모다. 이는 그동안 회사 사옥이나 교육ㆍ체육시설 등의 사업을 수주하며 체력을 키워왔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반도건설은 2015년 코레일유통 본사 사옥을 준공했고, 2014년에는 인천국제빙상경기장을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교육시설로는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증축공사를 맡아 수행했다.

이처럼 중견건설사가 병원 건축물에 강세를 보이며 특수건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이 대형건설사인 한화건설은 국내에서 다져진 비정형 건축 기술을 갖고 해외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비정형건축물인 레저시설에서 실적이 두드러졌다.

한화건설은 2014년 5월 말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장(Indoor Arena) 필리핀 아레나를 완공했다. 이 공연장은 연면적 9만9000㎡에 5만1000여 석을 갖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를 국내 가장 큰 올림픽체조경기장(1만5000석)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한화건설은 필리핀 아레나 준공 당시 세계 최대 규모 돔 공연장의 지붕 구조 설계와 시공능력이 관건이었지만, 그간 국내에서 쌓은 기술력과 공사수행 경험으로 이를 완벽하게 해냈다.

관련업계에서는 한화통합데이터센터, 울산박물관, 여수 아쿠아리움, 인천 남동구 문화예술회관 건립으로 쌓은 비정형 특수건축 기술 노하우와 경험이 필리핀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힘이 됐다는 관측이다.

중견인 서희건설도 특수건축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설사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교회 건축에서는 독보적이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포항 기쁨의 교회와 서울 장충교회를 들 수 있다. 포항 기쁨의 교회는 지난 2014년 3월 말 지하2층~지상3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 교회는 반원 형태의 외관이 특징이다. 2010년 준공된 장충교회는 지하4층~지상7층 규모로 하프의 모양을 닮은 디자인이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이밖에도 서희건설은 인제대 부산해운대백병원공사, 경희대 약학대학관 등 주택분야 이외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중견건설사의 특수건축 분야 가세가 건축기술 역량을 끌어올리며,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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