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지분증가 건수 자녀세대 75건, 부모세대 대비 3배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주요 재벌 그룹의 계열사 지분이 빠르게 자녀세대로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총수 있는 국내 100대 그룹의 작년 말 대비 올해 9월 말 현재 계열사 지분 변화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4개 그룹에서 자녀세대의 계열사 지분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계열사 지분증가 건수로는 자녀세대가 75건으로 부모세대 28건의 3배에 달했다. 영풍그룹이 1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애경이 9건, 농심과 동서가 각각 6건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부모세대의 지분 증가는 17개 그룹 28건에 그쳤다. 이는 상대적으로 자녀세대가 그룹 수 기준으로 50%, 건수로는 167%나 많은 것으로, 자녀세대의 계열사 보유지분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은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차남인 최윤범 부사장을 비롯해 자녀세대 13명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율이 증가했으며, 애경 역시 장영신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 부회장을 포함한 자녀세대 9명의 계열사 지분율이 상승했다.

농심과 동서가 각각 6건, KCC 5건, GS 4건이었으며, 현대중공업·효성·한미약품·대성 각 3건, 현대해상·동국제강·녹십자·LIG·한송·한일시멘트 각 2건, 롯데·금호아시아나·금호석유화학·사조산업·삼표·대명·중흥건설·신안이 각 1건 순이었다.

부모세대 계열사 지분율이 증가한 그룹은 대성으로 총 17곳 중 5건으로 가장 많았다. 김영대 대성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해 동생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계열사 지분율이 모두 상승했다.

이어 영풍 3건, KCC·GS·한진 등 5곳이 2건, SK·현대중공업·효성·삼표 등 10곳이 각 1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대성과 영풍, KCC, GS, 녹십자, 금호아시아나, 동서, 현대중공업, 효성, 삼표 등 10개 그룹은 자녀세대와 부모세대가 동시에 계열사 지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오너일가의 계열사 지분율이 감소한 그룹은 SK와 롯데, 두산 등 모두 35개 기업이었다. 이 가운데 부모세대가 감소한 곳은 33개 기업으로 자녀세대의 17개 기업의 두 배 수준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지분율 변동은 매수·매도, 상속·피상속, 증여·수증, 설립, 계열편입(제외) 및 합병의 경우만 반영했으며, 증자, 액면 분할, 주식 배당 등 발행주식 변화에 따른 지분율 변동은 반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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