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행안부와 재난망 구축 협약…비공식 파트너로 간접적인 마케팅 노려
KT, 올림픽 주요 개최 지역 내 5G 네트워크 장비 구축하며 기술력 뽐내

지난 9월 공개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사진 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다가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SK텔레콤과 KT의 두 라이벌 통신업계의 치열한 장외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계올림픽이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라는 점에 전 세계에 자신들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KT의 경우 이번 대회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기 때문에 올림픽과 연계한 마케팅이 가능한 반면 SK텔레콤은 이를 두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정부와의 협약을 통해 간접적인 올림픽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28일 행정안전부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안전지원을 위한 재난안전통신망 보강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안전한 올림픽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재난망 구축에 나선다.

재난망은 현재 사용되는 LTE망이 아닌 독자적인 망(PS-LTE) 형태로 구축된다. 이는 음성뿐만 아니라 문자, 동영상 등도 전송 가능한 재난안전용 4세대 무선통신기술 상황실과 소방서, 현장을 이어주는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대회 기간 동안 경찰이나 소방 등 관련 기관간의 상황 공유와 경호 및 안전 관리 등에서 재난망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SK텔레콤은 경기장과 운영센터 등 주요 시설은 물론 경기장과 강릉아산병원을 잇는 긴급 환자 이송로 등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재난망을 신규 구축하며, 기존 시범사업을 통해 구축된 재난망에 대한 최적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대회 기간 동안 평창을 찾는 전 새계 스포츠팬들에게 우수한 안전 인프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공식적인 5G 마케팅이 불가능한 SK텔레콤으로서는 완벽한 재난망 구축을 통해 자사의 네트워크 품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길 기대하는 눈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가 재난 안전통신망 구축 본사업을 위한 디딤돌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KT는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로서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강릉 아이스 아레나 등 주요 개최 지역에 5G 시범방 설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달까지 설치를 마무리하고 오는 11월부터는 최적화 작업이 진행될 방침이다.

특히 올해 초 서울 주요 지역은 물론 평창 및 강릉 지역에서 5G 필드 테스트에 성공한 바 있어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안정적인 5G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는 장애물이 많은 도심 지역과 LTE 데이터 이용량이 폭증하는 환경에서도 5G 핵심 기술들을 정상적으로 구현하고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기 때문.

KT 관계자는 “5G 기지국과 안테나를 이동식 기지국과 연동한 ‘이동식 5G 시스템’을 활용했다”며, “이는 어디서든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어 빌딩 사이와 도서 산간 지역 등에서도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는 또한 한국도로공사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5G 네트워크 구축 지원’ 업무 협약을 맺고 서울과 인천 등 주요도시와 올림픽 개최지역을 연결하는 영동고속도로의 대관령 터널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내년 2월부터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수원 KT 위즈파크 5G존, 부산 해운대 5G 랜드 등을 통해 충분한 필드 테스트를 거친 만큼, 이번 동계올림픽에 최고 수준의 5G 기술력을 뽐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대관령 터널을 시작으로 평창, 강릉 등 동계올림픽이 진행되는 지역에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본 네트워크 장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혁신적인 네트워크 기술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발전된 통신 기술이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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