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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의 소통칼럼] 트위터(twitter)와 대독(代讀)의 말 폭탄
  • 정세현
  • 승인 2017.10.0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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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티볼리컴퍼니 대표

세계 각국 젊은이들이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비정상회담’이라는 TV프로그램이 있다. 출연진 중 프로그램 초기에는 한국어가 어눌했다가 몇 달만에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수십 년 노력에도 영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를 보면서 한국말은 상대적으로 쉽구나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우리말이 과연 쉬운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일정 수준의 의사소통까지는 쉽게 올라오지만 제대로 한국어를 이해하고 활용하기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금번 추석에 오가는 길이 너무 막혔으니 다음 설에는 오지 않아도 된다.”는 시어머니의 말을 듣고 바로 내년 설 연휴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한 며느리 행동을 전해들은 시어머니의 반응은 어떨까. 위 말의 진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어야만 우리 말에 능통한 것이다.

전 세계 안전을 놓고 말 전쟁을 벌이는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트위터twitter)를 활용하여 폭언전투기를 날리고 한 명은 아래 사람을 시켜 대독(代讀) 미사일을 투하한다. 둘 다 언어가 거칠고 정제되어 있지 않다.

“그가 꼬마(little) 로켓맨의 생각을 그대로 읊는다면, 북한은 오래 가지 못할 것”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대응조치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다.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명예 그리고 나 자신의 모든것을 걸고 우리 공화국의 절멸을 줴친(떠든) 미국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다.”

사실 둘 사이의 말 공격은 상대방을 향한 것이 아니다. 인정욕구에 따른 대중을 향한 발언들이다. 하지만 양 쪽 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가에촉을 세우고 있고 한 쪽이 모라고 하면 바로대응공격으로 응한다.

이 말의 전쟁이 염려스러운 이유는 언어체계 차이에 따른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언어는 직설적이다. 별다른 해석이 필요하지 않다. 김정은의 언어는 원하는 바가 숨겨져 있다. ‘나 쎈 놈이니깐, 나 좀 인정해줘.’이러한 차이점을 인식 못하고 상대방의견제구를 잘못 해석하면 모두가 설마 하는 불상사로 번질지 모른다.

충분히 본인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제 나이 지긋하신 분은트위터를 통한 말 배설을 자제해 주기 바라고(또한 당신의 어휘를 외국인인 내가 공부할 만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해주었으면 좋겠다)젊은 친구는정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직접 테이블에 나와서 얘기 하기를 부탁한다. 내 경험 상 외국인들은 눈을 보고 얘기하면 의외로 말이 쉽게 통하는 경우가 있다.

당신네들 말싸움에 개인 안위(安危)가 볼모로 잡혀 있는 사람으로서 간곡히 부탁 드린다.

정세현  tivolicompa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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