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선도할 미래 분야 평가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김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김영섭 LG CNS 대표(왼쪽부터)가 지난달 18일 서울 영등포구 LG CNS 본사에서 열린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PaaS-TA) 활용확산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양해각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공공 및 민간부문 클라우드시장 진출을 선언한 LG CNS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미 KT와 네이버가 진출해 있는 공공 클라우드시장에 LG CNS가 가세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공공 클라우드 규모가 내년에는 정부 정책에 의해 급격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신(新) 시장을 두고 세 업체간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스타·클라우드 보안인증제 도입하며 본격 진출 밝혀

LG CNS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정부가 지원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PaaS-TA)’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공공 클라우드 보안 인증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내년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맞춰 LG CNS는 계열사인 LG유플러스와 함께 클라우드 서비스와 마케팅을 함께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인증 심사 결과가 오는 11월 나올 것으로 예상돼 실제 서비스는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실제로 지난 8월 “국내 최초 클라우드 통합사업자(Integrator)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등 공공 부문을 비롯해 클라우드 사업에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미래 분야로 평가받는다.

LG CNS 클라우드 통합사업자 개념도. 사진=LG CNS

LG CNS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세일즈포스닷컴, 오라클, SAP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들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 컨설팅부터 설계, 구축, 서비스, 운영 등 5가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함으로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 체결로 퍼블릭 클라우드 강점과 LG CNS 프라이빗 클라우드 역량을 조합해 고객 맞춤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네이버와의 3파전, KT가 유리?

현재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KT가 주도하고 있다. KT는 이미 공공기관 100여 곳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3년 차다. 특히 정부가 공공 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사용 확대를 위해 도입한 ‘클라우드 보안인증제’를 업계 최초로 획득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5년부터 공공 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상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현재 ‘KT G클라우드’, ‘K-ICT프라이빗클라우드’를 비롯 이 둘을 연계해 사용하는 ‘KT하이브리드클라우드’ 등 3가지 서비스를 공공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KT는 현재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는 물론 평창동계올림픽, 헌법재판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클라우드를 도입한 공공기관 119개 중 3분의 2 가량에 KT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정도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KT는 지난해 10월 올림픽 사상 최초로 올림픽 전구간에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데이터센터(Primary Data Center)’를 개소했다. 사진=뉴시스

김상곤 KT 기업IT사업담당 상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간 클라우드 시장은 꽤 성숙했지만, 공공 시장은 성장할 일만 남았다”며, “보수적인 분위기를 가진 공공기관의 요구사항을 우리만큼 잘 맞출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가 지난 7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NBP는 지난 2월 정부의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특히 NBP는 국내 최초로 국제 클라우드 표준 인증 중 하나인 ‘CSA STAR’ 인증을 획득하며 공공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클라우드의 보안 수준을 글로벌 기준으로 입증했다. 이와 더불어 4200만 회원의 네이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경험도 있다.

이를 통해 NBP는 지난 8월 공공기관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복잡한 입찰 과정 없이 나라장터를 통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달청과 다수 공급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박원기 NBP 대표는 “네이버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최고의 보안 역량과 기술, 운영 노하우를 공공 서비스에도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며, “공공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자 진입 쉽지 않아…국내 기업 기회↑

공공 클라우드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밀 데이터를 취급하기 때문에 보안 기술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가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부의 보안 인증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클라우드 보안인증제’는 지난해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사업자가 자사 서비스에 대해 정보보호 기준 준수 여부를 인증기관에 확인을 요청하는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이를 평가‧인증하는 제도다.

이는 공공기관에 안전성과 신뢰성이 검증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과 객관적이고 공정한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을 통해 보안 우려 해소,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 확보가 목적이다. 이미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수준을 평가하는 인증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더구나 해당 국가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이어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마련해야 하고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게 되면 법인세 등의 세금도 내야한다.

구글이 한국어를 지원하는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난색을 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구글은 지난달 구글 AI 포럼에서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며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한 공공부문 클라우드 이용 현황 및 이용계획.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한 1119개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 대상으로 클라우드 도입 설문 조사 결과, 응답기관 733개 가운데 119개 기관(624개 시스템)이 클라우드를 도입·운영 중이며, 188개 기관(984개 시스템)이 신규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전체 공공 기관의 40%에 공공 클라우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공공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관에게 공공기관 경영평가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의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물론 관련 산업계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클라우드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강해 많은 업체들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큰 사업이 많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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