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의원 등 3선 의원들 '보수 통추위' 추진에 자강파 “개인적 일탈행위”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진행된 의원전체회의에서 유승민(오른쪽) 의원과 황영철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학성 기자] 바른정당이 ‘자강’ 과 '통합‘ 이라는 두 갈래 ’길‘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

바른정당의 최고위원직을 맡고 있는 김영우 의원을 비롯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의원 등이 전날 한국당 일부 3선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보수우파 통합추진위 출범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이들이 독자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11월 전당대회까지 당이 현 체제를 유지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불안감도 감지된다.

당장 당내 자강파에서 이들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 것은 물론 갈등이 봉합 되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어제 모임에서 나온 보수통합 얘기는 바른정당 최고위와 사전 협의된 것이 아니다. 지도부 의사와 관계없이 진행된 몇몇 의원들의 일탈행위”라고 평가절하 했다.

하 최고위원은 김영우 최고위원을 겨냥해선 “전당대회 때도 보수원탁회의를 주장하다가 심판을 받았다. 지지율이 제일 낮았던 원인도 일종의 '묻지마 보수통합'이었다"고 지적했다.

진수회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불과 보름전에 유승민 비대위를 무산시키면서 11월 초에 조기 전당대회를 하기로 합의해놓고 바로 돌아서서 한국당과 합당을 추진한다는 것은 어떤 아름다운 언어로 포장한다고 해도 꼼수"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 최고위원은 “그렇게 한국당으로 귀순하고 싶으면 개별적으로 넘어가라"며 "거기에 보수대통합이라는 아름다운 언어를 오염시키지 말고, 전체당을 끌고가려는 행위를 하지 마라"고도 경고했다.

지상욱 의원 "현직 최고위원이 10월11일 통합추진위를 발족하겠다고 하고, 더 나아가 함께 모여서 새로워지자고 했다. 이것은 당을 합치자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라며 "나중에 소명이 있겠지만 그 파장에 대해서는 당원과 지지하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상처준데 대해 책임질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의 대선 후보를 지내며 대표적 자강론자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도 이날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의 유효한 결론은 지난번 비대위가 무산되고, 당의 국회의원 20명 전원이 만장일치 합의한 11월13일 전당대회가 공식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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