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명성왕후 가례’ 재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행사 풍성

서울시는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사적 제257호인 운현궁에서 9월 3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고종·명성왕후 가례’ 재현행사를 개최한다.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1866년(고종 3년) 음력 3월 21일 고종(당시 15세)과 명성왕후(당시 16세)의 국혼례는 진중하고 화려하게 치뤄졌다. 당시 안동김씨의 세도정치를 일축하고 정권을 잡은 흥선대원군은 생존한 왕의 아버지답게 국혼을 통해 무너진 왕실의 자존심을 세우려고 했다.

운현궁은 조선조 제26대 임금이자 대한제국 첫 황제인 고종이 즉위하기 전 12세까지 살았던 곳이자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사저로서 당시 조선정치의 중심지로 유서 깊은 역사현장이다.

가을 정취가 느껴지는 서울 운니동 운현궁에서는 9월 3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고종·명성왕후 가례’를 재현한다.

왕비로 책봉된 명성왕후가 책봉 교명을 받는 비수책(妃受冊) 의식, 고종이 왕의 가마인 어연을 타고 많은 호위 관원·군사들과 함께 운현궁으로 행차하는 어가(御駕)행렬, 궁중에서 경사스런 잔치에 열렸던 궁중정재(宮中呈才) 공연, 고종이 예비 왕비의 거처인 별궁에 친히 거둥해 왕후를 맞이하는 친영(親迎)의식 등을 재현한다.

또한 10월의 운현궁에서는 ‘고종·명성왕후 가례’ 재현을 시작으로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10월 1일부터 29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운현궁 앞마당에서 ‘얼씨구! 좋다! 일요예술무대’가 열린다. 전통무용·민요·국악 등 전통예술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10월 13일과 27일 오후 6시30분 운현궁 이로당 마당에서는 역사학자와 국악이 함께 하는 ‘운현궁 뜰안 역사 콘서트’를 통해 고종과 흥선대원군 등 운현궁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을 만나볼 수 있다.

10월 7일부터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운현궁 큰마당 느티나무 밑에서는 ‘통기타와 함께하는 낭만콘서트’가 열린다.

만추가 무르익어가는 운현궁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운현궁 누리집(www.unhyeongu ng.or.kr)에 접속하거나 관리사무소(02-766-9090)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인 올해 고종·명성왕후 가례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우리 고유의 왕실 문화, 그리고 운현궁의 가을 정취와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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