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절반이 스타필드 등 계열사 물량, 주택사업 등 외부사업 늘리기 총력

신세계건설이 상업시설로 준공한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사진출처=신세계건설 e-브로슈어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아파트 등 주택사업이 8ㆍ2부동산 대책에 이어 9ㆍ5조치가 더해져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건설업계도 잇따라 내놓은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주택사업에 악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관련업계가 주택사업 타격으로 올해 매출 목표 채우기에 급급한 상황에 직면했지만, 신세계건설은 외풍(外風)에도 나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택사업 비중이 작고 그룹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높은 비중의 내부 거래 일감은 그룹 실적이 악화되면 감소할 수밖에 없어 주택사업 등 주업의 홀로서기에도 나서야 하는 고민을 떠안고 있다.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수주잔고는 눈에 띄는 주택사업 없이 1조원을 넘는다. 일감 규모는 2분기 말 기준 1조 3320억원으로, 절반 가량이 신세계그룹 계열사 물량이다. 나머지 절반은 관급공사로 채워져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신세계건설은 안정적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신세계건설은 상반기 실적이 매출 5632억원, 영업이익 110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그룹의 계열사인 이마트와 스타필드고양 물량이었다.

건설사 주업인 주택사업 비중은 전국 30여개의 사업장에서 5곳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내부 거래 비중은 '양날의 검'이다. 그룹 실적이 악화되면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은 이 같은 리스크 해소하기 위해 주택사업 등 비중을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내부 거래 물량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재 그룹 물량 비중은 지난해 80%에서 20% 감소한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건설사 주업이라 할 수 있는 주택사업 비중이 낮다.  더 하우스 범어 투시도. 출처=신세계건설 e-브로슈어

앞으로 신세계건설의 그룹 일감 의존도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관급공사 비중을 늘리고 주택사업을 진출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 신세계건설은 올해 오송2단지 도로현장 등 관급공사를 따냈고 하남에 주거형 오피스텔을 개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건설은 그룹 일감 비중을 낮추는 방향으로 외부사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외부리스크를 고려해 주택 등 외부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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