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19년까지 율곡로 6차로 넓혀 지하화, 터널 위로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다

종묘∼창경궁 잇는 보행로 조감도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1945년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는 대한제국의 중심이었던 구중궁궐을 동물원으로 만들고 을사늑약을 주도했던 귀족들과 고관대작의 장례식장으로 이용했다. 특히 1986년 복원된 창경궁은 지금도 역사의 파랑에 고된 흔적이 남아있다.

일제가 허문 종묘∼창경궁 사이 담장이 88년 만에 복원된다.
현재 율곡로(돈화문∼원남동 사거리)를 4차로에서 6차로로 넓혀 지하화하고, 터널 위는 흙으로 덮어 창경궁과 종묘를 이어 아픈 역사를 보듬는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종묘(1395년 건립)와 창덕궁(1405년), 창경궁(1483년)은 서로 연결돼 있었으나 1931년 일제가 율곡로를 놓으면서 차도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게 됐다. 담장 옆으로는 보행로가 생겨 시민들이 종묘, 창경궁, 창덕궁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019년까지 종묘와 창경궁 사이 담장을 복원하고, 담장을 따라 걸을 수 있는 320m 길이 보행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9월 27일 밝혔다. 

또한 보행로 시작과 끝 지점에는 궁궐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간이 생긴다. 

궁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북신문(北神門)도 복원한다.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 문을 이용했으나 일제가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놓고 일본식 육교로 연결하면서 사라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율곡로 지하화 사업과 함께 보행로 공사를 2019년 완공해 시민들이 종묘, 창경궁, 창덕궁 등을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시민의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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