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철식 ▲메디치미디어 ▲2만6000원. 사진제공=출판사

1공화국부터 6공화국까지 70년 역사를 담은 ‘신현확의 증언’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이 책은 전 세계 역사를 통틀어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이끈 한국 경제정책의 설계자이자 TK인맥의 대부라 불리는 신현확 전 국무총리의 생생한 증언을 담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창립초기인 1공화국부터 국가가 성장에 속도를 내는 6공화국 초기까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위기 수습에 진력했던 관료로서 평가받는다.

이 책에는 신 총리의 어린 시절부터 일제강점기 고등문관시험 합격과 일본 본토에서의 관료 생활,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이승만 정부를 거쳐 박정희 정부에 이르기까지의 관료 생활, 10·26 이후부터 5·18 이전까지 국무총리로서 국가 비상사태를 수습하려 노력한 경험, 퇴임 이후 국가 원로로서의 역할까지 그의 삶 전체가 담겨 있다.

저자는 신 총리의 아들로 아버지가 남긴 녹취록을 바탕으로 밥상머리에서 40여 년 동안 들은 이야기와 추가 증언, 교차검증, 기타 자료 등을 참고해 글로 남겼다.

또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현대사의 숨겨진 진실을 알려준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원안이 제1공화국 당시 부흥부장관이었던 본인 주도하에 이미 마련됐다는 사실과 12·12사태에서 ‘서울의 봄’에 이르는 5개월 동안 3김이 가장 견제했던 인물이 전두환이 아니라 본이었다는 점이다.

그 밖에도 최규하 전 대통령이 군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오해해 사퇴 요청을 거부하고,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직선제 개헌과 3당 합당을 전제로 한 내각제 개헌을 본인이 제안한 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세상에 드러났다. 이는 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증언으로서 사료적 가치가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 이승만ㆍ박정희 두 전 대통령과의 일화와 1980년 전두환과의 대립까지, 현대사 이면의 흥미진진한 모습 등을 조명하고 있다.

더불어 20장의 화보로 신 전 총리의 모습과 현대사의 중요 순간을 들여다볼 수 있다. 본문 중간에 제시된 인물 약전은 신 전 총리와 동시대 사람들로, 이들이 한국현대사 및 경제사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신 전 총리를 TK 마피아의 대부라고 부르는 이유와 함께 그가 관료로서 공화국부터 6공화국까지 해결한 문제들을 설명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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