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文정부 4차 산업혁명위원장 전격 발탁, 게임산업 활기
PC온라인게임 세계 1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블루홀 최대주주

2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에서 오른쪽부터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장병규 위원장,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4차산업혁명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장병규 블루홀 의장이 초대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움츠려든 국내 게임산업이 모처럼 기지개를 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최대 역점 사업인 일자리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병헌 전 한국e스포츠협회장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데 이어 또 다시 게임업계 대표인사가 정부 중책을 맡게 돼,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와 수출 증대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신설된 조직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분야별 대응기반 마련과 주요 정책에 대한 심의‧조정을 통한 종합 대책 수립, 제반 사항에 대한 대국민 인식제고 및 사회적 합의 도출 등 범정부적 전략과 과제를 논의하는 곳이다.

청와대는 장병규 위원장에 발탁 배경에 대해 “풍부한 실전 경험과 혁신적인 소통의 리더십으로 새 정부의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정책 방향과 국가적 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초대 위원장으로 발탁된 장 위원장은 20대에 창업한 네오위즈를 시작으로 첫눈, 블루홀 스튜디오, 배틀그라운드 등을 연속으로 성공시킨 1세대 벤처창업가로 IT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특히 전 세계 PC온라인게임 이용자수 1위를 기록 중인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블루홀의 최대주주로, 블루홀은 비상장회사지만 기업 가치로 약 4조 원 대로 평가받고 있는 게임 개발사다. 블루홀이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3월 사전 테스트 형태로 공개된 이후 6개월 만에 3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동시 접속자 수도 97만 명에 이르는 등 게임 업계 흥행 기록을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또한 2010년 본엔젤스를 창립하고 지노게임즈, 우아한형제들, 틱톡 등 10여개의 신생 벤처 기업들을 지원하는 등 벤처 살리기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공을 거둔 장 위원장을 중심으로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셧다운제 등 게임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관련 규제 완화와 더불어 중소게임사 지원과 북미 시장 개척 등 다양한 산업진흥책 등이 마련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 대표 CEO는 물론 신생 벤처 기업을 살리기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던 장 위원장이기에 누구보다 규제완화와 산업육성에 관심을 쏟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현판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4번의 창업 모두 공동 창업이었고, 블루홀도 이사회 시스템이 잘 정착된 곳"이라며 "4차산업혁명위원회 역시 팀플레이를 잘해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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