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네트렙코-안젤라 게오르규-디아나 담라우 10·11월 방한 무대

세계 최정상에 있는 세 명의 디바는 각자의 색깔도 뚜렷하다. 안나 네트렙코(왼쪽)는 풍성하고 무거운 소리에 드라마틱 소프라노다.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음색을 가진 안젤라 게오르규(가운데)는 최고의 토스카로 불린다. 디아나 담라우는 높은 음을 안정적으로 부르며 기교도 뛰어나다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가을의 단풍처럼 마음의 숲을 붉게 물들일 세계 최정상급 소프라노 3명이 한국을 찾는다.

오는 10월 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러시아 출신 안나 네트렙코(46)는 남편인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와 함께 공연을 갖는다. 

11월 18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안젤라 게오르규(루마니아·52)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서거 10주년 추모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11월 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디아나 담라우(독일·46)는 남편 베이스바리톤 니콜라 테스테와 함께 처음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세 명 모두 공교롭게도 남편 또는 전 남편이 같은 직업인 성악가다.

독일이 낳은 매혹적인 디바 담라우는“성악가는 혼자 무대에 서야 하는 극한 직업인데 서로 공감하고 이해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다만 함께하는 삶이 경력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돼요. 어디까지나 저희는 프로이니까요.”

3대 디바는 오페라 무대뿐 아니라 리사이틀 무대에도 수없이 가졌다. 리사이틀에서 그들의 화려한 드레스는 언제나 주목을 끈다. 특히 네트렙코는 패션잡지에도 소개될 정도로 뛰어난 패션감각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자기패션에 대한 질문에“옷을 입고, 꾸미는 것을 매우 좋아해요. 천, 색감, 패턴 등 패션에 관련된 모든 것이 흥미로워요. 좋아하는 디자이너들이 많은데 돌체&가바나, 잭 포즌 등이 선호하는 디자이너예요.”라고 답했다.

각자 가진 개성이 확연히 다르지만 세 명은 ‘소프라노 3대 디바’로 불린다. 담라우는 서로가 독특하고 뛰어난 성악가이자 아티스트로 사람들에게 디바 또는 여신을 꿈꾸게 한다고 밝혔다. 

엄청난 가창력을 가진 담라우는 “최근 오페라계가 실력과 연기력, 외모를 두루 갖춘 성악가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시각적인 것이 더 중요해졌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사람마다 선호하는 즐거움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다양성만큼 좋은 것은 없거든요.”라며 최근 오페라계의 다양한 트랜드에 대해 이야기 했다.

게오르규는 9월 6일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린 루치아노 파바로티 서거 10주년 추모 콘서트에 참가했다. 파바로티와 한 무대에서 상대역으로 출연했던 소프라노 중 최정상의 자리에서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는 게오르규가 유일하다. 

그는 이탈리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파바로티와 함께 무대에 섰던 기억이 생생하다. 추모 무대에서 파바로티와 함께 불렀던 노래를 들려줄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한국은 월드투어의 첫 번째 장소다. 

네트렙코는 최근 격정적인 캐릭터를 한층 더 성숙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고음과 기교가 장점인 담라우는 최근 중저음까지 소화하며 배역을 넓히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베르디, 푸치니 등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오페라 아리아를 내한공연에서 부를 예정이다. 

각자만의 색깔을 가진 단풍처럼 독특한 매력을 가진 3대 디바의 음색이 가을 우수에 젖은 오페라팬들에게 화려한 즐거움을 선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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