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21일 백암아트홀 솔로 기타 콘서트 ‘우주기타' 열어

9월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감독 이병우가 '2017 이병우기타 솔로 콘서트 <우주기타>'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여 포즈를 취하고 하고 있다. 이번 솔로 콘서트는 10월 20일, 21일 이틀간 백암아트홀에서 열린다.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가수 아이유(24)가 최근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 수록곡 '가을아침'이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고 있다 더불어 ‘가을아침’의 원작곡가 이병우(52)는 얼떨결에 음원차트 1위 작곡가가 됐다. 

가수 양희은(65)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1991년 발매한 ‘양희은 1991’ 수록곡 ‘가을아침’은  이병우가 가수 양희은을 위해 특별히 작사 작곡한 곡이다. 

한국과 오스트리아를 오가며 유학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던 이병우는 ‘양희은 1991’앨범 전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 후 ‘양희은과 이병우의 만남이 그린 새로운 풍경’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9월 25일 정동에서 만난 이병우는 “항상 그렇지만 ‘가을아침’은 영감을 받아서 만든 곡이라기보다 시간에 쫓겨서 일상에서 만들었던 곡”이라면서 “이 곡이 이렇게 많이 알려져도 되나 서먹서먹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가을아침’은 양희은만의 풍부한 감성과 원곡자체의 의미를 기타리스트 정성하가 최대한 살려내 아이유만의 맑은 목소리가 보태진 리메이크곡이다. 

이병우는 “요즘 모든 것들이 트렌디해졌죠. 사운드도 그렇고, 모든 게 복잡해졌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오래 전에 만들었던 것이 신선하게 다가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앞서 지난 4월 발매한 정규 4집 ‘팔레드’에도 간절한 바램끝에 이병우가 작사·작곡·편곡을 도맡은 ‘그렇게 사랑은’을 실었다. 아이유는 어렵게 얻은 만큼 만족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병우는 조동진이 이끈 음악공동체 하나음악에 속했던 포크 듀오 ‘어떤날’로 조동진의 동생 조동익과 함께 활동했다. 지난 16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조동진 추모공연 ‘조동진 꿈의 작업 - 2017 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조동진 콘서트 세션 시절에 반주한 ‘바람 부는 길’을 연주했다. 목소리가 없어도 그 어떤 추모보다 열렬했고 절절했다. 

이병우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솔로 기타 아티스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병우는 ‘핑거 스타일 기타리스트’ 1인자로 통한다. 영화 ‘왕의 남자’ ‘해운대’ ‘괴물’ ‘국제시장’ 등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실력있는 음악감독이다.

또한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1989)을 시작으로 ‘혼자 갖는 차(茶)시간을 위하여’(1990), ‘생각 없는 생각’(1993), ‘야간비행’(2001), ‘흡수’(2003) 독집 음반은 기타리스트 이병우를 진가를 증명한다. 13년 만인 지난해 발매한 새 기타 앨범 ‘우주 기타’는 기타 한 대로 가능한 모든 사운드를 들려줬다. 

이병우에게 기타는 재미라고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클래식음악을 들려주는 오케스트라는 정확한 음을 짚어내야 하는데 기타는 몇 개의 코드만으로 자유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어 그 자체가 주는 멋이 있다는 것이다.  

이병우는 편안한 웃음으로 줄은 상관없이 자신이 줄에 주는 강도에 따라 음색을 달리하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결국 그냥 그대로의 자신의 삶에 대한 믿음의 비유이기도 하다. 편안해진 이병우의 자유로우면서 재미있는 그만의 음악을 기대한다.

오는 10월 20일~21일 백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솔로 기타 콘서트 ‘우주기타’는 이병우의 앨범과 수록곡들을 제대로 톺아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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