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부터 세계를 움직인 철기문화재 730점 선보인다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돼 있는조선시대 철로 만든 말 작품.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9월 26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쇠·철·강-철의 문화사’가 전시된다. ‘철’로 점철된 세계사를 살필 수 있는 문화재 730점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철로 채색한 청자 구름무늬 매병, 조선

전시의 시작은 ‘철, 인류와 만나다’로 출발한다. 사람들이 철을 사용하면서 시작되는 인류의 영향력을 여러 지역의 문화를 통해 보여준다. 세계 곳곳에서 시도된 강철 대량생산력, 강철로 인해 달라진 사회 현상, 철기 공정을 프로젝션 영상으로 구현해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두 번째 파트는 ‘철, 권력을 낳다’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역사에 철기의 등장으로 생긴 생산력 증가, 철기문화로 점철된 국가 권력의 출현, 권력은 곧 철을 소유하는 것이었음이 드러내는 과정을 소상히 전시했다.

경주 황남대총에 묻은 다량의 덩이쇠가 증명하듯 철은 곧 권력이었음을 상징한다. 권력을 향한 욕망은 더 큰 권력욕을 부르고 권력욕은 필연적으로 전쟁으로 이어졌다. 전쟁의 승패는 무기의 발전으로 이루어졌고 다양한 철제 무기도 나타나게 됐다. 

고구려 무력의 정점이었던 개마무사와 갑옷과 투구로 중무장한 말 탄 병사에서 기원한 신라와 가야의 철갑 무사의 면면을 입체 영상으로 마주할 수 있다. 

세 번째 파트는 ‘철, 삶 속으로 들어오다’로 마무리한다. 삼국통일전쟁 이후 전쟁에 이용된 철기가 아닌 민중의 삶으로 깊이 들어온 철기문화를 선보인다. 삼국통일 후 철은 일상 도구, 건축 부재, 종교적 상징물 등으로 생활 전반에 일상화됐다. 

밥을 짓는 철솥, 단단한 나무를 가공하는 철제 도구, 장대한 건축물을 세우는 철제 부속, 기원과 종교의 대상인 철로 만든 말과 거대한 철불도 있다. 전(傳) 보원사지 철불은 별도의 공간을 마련, 빛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불상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철의 발전은 민족의 발전이요 문화와 생존의 변화를 의미한다. 

‘쇠·철·강-철의 문화사’는 11월26일까지 계속된다. 12월19일~2월20일에는 국립전주박물관으로 옮겨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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