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박물관연합의 그린볼트박물관, 무기박물관, 도자기박물관 소장품 등 130건 선보여

‘왕이 사랑한 보물-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 언론공개회가 열린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참석자들이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이 소장한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의 군복’ 등 대표 소장품 130건이 오는 19일부터 11월 26일까지 전시 된다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과 함께 ‘왕이 사랑한 보물-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 특별전을 9월 19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막을 올린다.

드레스덴박물관연합의 그린볼트박물관, 무기박물관, 도자기박물관 소장품 등 130건을 선보인다. 드레스덴을 18세기 유럽 바로크 예술의 중심지로 만든 작센 선제후 겸 폴란드 강건왕 아우구스투스(1670~1733)의 아트 컬렉션이다. 군주의 권위와 위엄을 과시하려는 강건왕의 의지를 담은 화려한 바로크 예술의 진수다.

전시의 첫막은 ‘강건왕 아우구스투스(Augustus the Strong)’이 누구인지를 알리면서 부터다. 강건왕의 군복과 태양 마스크, 의례용 검, 사냥도구 등을 통해 강건왕의 실체를 살펴본다.

첫 번째 장인 ‘그린 볼트(Green Vault)’는 강건왕이 유럽 예술의 중심지 드레스덴을 꿈꾸며 최고 수준의 예술품을 모아 공개하기 위해 만든 보물의 방이다. 상아, 청동, 은 등 재질별로 분류한 각 방의 대표 전시품이다. 

당대 유럽에서 ‘하얀 금’으로 불린 자기는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워 존귀하고 품위있는 물건이었다. 강건왕이 수집하고 제작한 도자기도 전시한다. 강건왕은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를 시켜 유럽 최초로 자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강건왕의 말년에는 중국 자기와 대등한 수준에까지 이르렀으며 강건왕은 중국, 일본 도자기와 마이센 자기로 장식한 ‘도자기 궁전’을 지으려 했으나 완성하지 못했다. 전시에서는 강건왕의 구상에 따라 부분적으로 재현한 도자기 궁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8세기 중국과 일본의 수출 도자기, 초기 마이센 자기도 나왔다.

초고화질 정밀극세 사진을 이용한 연출도 도입했다. 확대사진 기술로 드레스덴 궁전의 내부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전시공간을 ‘그린 볼트’와 ‘도자기 궁전’에 구현, 보는이가 궁 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했다. ‘무굴제국 아우랑제브 황제의 왕좌’ 등 전시되지 않은 작품도 세밀한 대형사진으로 마주할 수 있다. 

도자기박물관장 율리아 베버와 확대사진술 담당 사진가 외르크 쇠너가 개막일에는 당일 특강을한다. 에바 마리아 슈트렝엔 작센주 문화장관은 “원작품을 더욱 세밀하게 볼 수 있는 사진”이라며 전시보물 못잖은 가치를 쇠너의 사진에 부여했다.

취임 후 첫 특별전을 개최하는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한국문화는 독일에 몇 차례 소개됐지만, 독일문화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슷한 시기 우리나라는 어떠했는지, 바로 옆 조선실을 관람하며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권했다.
12월9일부터 내년 4월8일까지 국립광주박물관에서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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