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강소기업 다이슨, 국내 최초 공개 행사 열고 시장 굳히기
LG ‘코드제로 A9’ 출시 두 달만에 4만대 판매…삼성 ‘파워건’ 14일 공식 출시

영국의 강소기업 다이슨이 지난 12일 전세계 최초로 'V8 카본파이버'를 국내에서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무선 청소기시장 쟁탈전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글로벌 1위 기업인 다이슨이 새로운 전략 제품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하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고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치열한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영국의 강소기업 다이슨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아리아트센터에서 상중심(모터가 손잡이에 있는 형태) 무선청소기 ‘V8 카본파이버’ 공개 행사를 가졌다. 다이슨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국에서 처음 신제품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빈 그랜트 다이슨 청소기사업부 수석 엔지니어는 “한국 소비자들이 기술 발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한국을 1차 출시국으로 선정했다”며 한국에서의 첫 공개 이유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런 다이슨의 행보에 대해 그동안 단단했던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가 지난 6월 출시한 ‘코드제로 A9’가 출시 2개월 만에 4만 대 이상 팔리는 등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새롭게 가세했기 때문이다.

다이슨은 지난 2011년 무선 핸드스틱 청소기 ‘V2’를 출시한 이후 글로벌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해왔다. 국내에서는 ‘V8’ 출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지난 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무려 244%의 매출 증가폭을 기록했다.

더구나 상중심 형의 핸디스틱 청소기가 로봇 청소기 등을 포함한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전자업계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선 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어 다이슨의 독주를 막으려는 형국이다. LG전자는 코드제로 A9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점유율 올리기에 고심하고 있다.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코드제로 A9의 특징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모집해 이를 별도의 영상으로 제작하고 마케팅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오는 25일까지 개최하며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된 50명에게는 코드제로 A9을 증정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무선청소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4일 파워건을 공식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또한 IFA2017에서 호평을 받은 파워건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특히 150W의 강력한 흡입력과 최대 40분 동안 사용이 가능한 착탈식 배터리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생활 환경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가전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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