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제품 탑재된 GM 쉐보레 볼트 EV 스톱 셀 오류 가능성 제기
전기차 핵심기술 타격 우려 때문 거래처인 자동차제조사 타령만

LG화학 오창공장 전경. 사진=다음 캡처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LG화학이 주력 사업인 전기자동차 배터리 오류 가능성에도 뒷짐만 지고 있다. 전기차 핵심 분야로 꼽히는 배터리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는데도 자동차제조사 타령만 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로서 작은 리스크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다른 글로벌 기업과도 다른 모습이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LG그룹이 새 먹거리로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분야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미 지역에 판매된 2017년형 GM 쉐보레 볼트 전기차 (EV) 초기 생산 모델에서 잔여 배터리 표시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주행 중 차가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이 현상은 배터리 전압이 낮을 때 잔여 배터리량의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문제의 해당 차량은 약 100여대다. 자동차제조사 GM은 원인을 배터리 불량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7년 9월 쉐보레 전차종 가격표 카달로그에 실린 2018년형 한국 GM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사진=허홍국 기자

대형사고 위험성

잔여 배터리량의 잘못된 표시는 자동차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시 멈춰서면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품으로, 주동력이다. GM 쉐보레 볼트 전기차 배터리는 LG화학에서 생산돼 납품된 자동차 전지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미국과 올해 국내에서 출시된 쉐보레 볼트 EV에 자사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현재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배터리는 미국GM에 납품된 것으로 60kwh 대용량 리튬 배터리다. 이 자동차배터리는 288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3개씩 묶은 96개의 셀 그룹을 10개씩 묶어 모듈로 만들었다.

전기차 주 동력은 차량에 창작된 중대형 크기의 리튬이온배터리다. 원리는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이동하며 전기에너지를 생산해 동력을 공급하는 식이다. 충ㆍ방전이 가능한 2차 전지로 재생이 가능하다. 전기차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를 기본으로 셀, 모듈, 팩으로 구성되며 전기차에는 팩 형태로 최종 탑재된다.

쉽게 말해 전기차배터리는 리튬이온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셀을 여러 개 묶어 모듈을 만들고, 모듈을 모아 최종 배터리 시스템인 팩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팩은 최종적으로 셀을 열과 진동 등 외부 충격에서 보호될 수 있도록 하는 자동차 배터리 단위다.

제조사 타령 일관

LG화학은 쉐보레 볼트 전기차의 주행 중 멈춘 현상 원인을 GM측이 배터리로 지목하는 상황에서 배터리를 탑재한 완성차제조사 타령만하고 있다. 그룹 전체에서 주력사업으로 육성하는 자동차배터리 부문에 리스크가 불거졌는데, 거래처를 핑계로 사실상 묵묵부답이다. 이를 뒤집어보면 자사 전기차배터리 문제를 짚지 않고 그냥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LG화학은 문제가 불거진지 2주가 지나도록 여전히 거래처를 핑계로 모르쇠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거래처인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이어서 확인해줄 수 없다”며 “전기차 생산자인 GM측에 문의하라”는 입장만 내놨다.

LG화학 리튬이온. 사진=LG화학 공식 블로그 캡처

셀 오류 가능성 높아

자동차전문가는 셀 오류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기차 배터리 전압이 낮을 때 잔여 배터리량의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충전장치나 배터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안에는 수많은 셀이 있는데, 그 중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배터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국내는 물론 유럽, 중국, 북미, 일본 등에서 사무소를 설치, 자동차배터리를 글로벌 자동차제조사에 판매하며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마디로 글로벌 기업이다. 하지만 이번에 불거진 자동차배터리 셀 오류 가능성을 대처하는 모습은 글로벌 기업에 걸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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