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ㆍ금융당국 입김 미비...관료 2명, 내부출신 6명, 금융권 2명 등 내외부 출신 경합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한국거래소(KRX) 이사장 공모가 마감되면서 출사표를 던진 10인에게 관심이 쏠린다. 거래소 이사장 후보는 관료출신 2명, 내부출신 6명, 금융권 2명으로, 내부 출신 후보가 많은 것이 눈에 띈다.

내부 출신은 이 가운데 낙하산 인사 감시 차원에서 지원한 2명의 후보자를 제외해도 절반이 가량 된다. 거래소 이사장 선임을 두고 아직까지 청와대와 금융당국의 입김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6일 금융권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10명의 후보자가 지원했다. 후보자로 확인된 지원자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박상조 전 코스닥시장위원장,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장, 유흥렬 전 노조 위원장, 이동기 현 노조 위원장 등 8명이다. 나머지 2명은 금융권 고위 관계자다.

현재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과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이 거래소 이사장에 가장 근접하는 평이 주류를 이뤄 내정설 등이 나오지만 확실치 않다. 다만 거래소 내부에서는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의 지지가 높다.

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관료와 거래소 내부, 금융권 등으로 나뉜다.

우선 관료출신으로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과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이 후보에 지원했다.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은 신임 이사장에 내정될 가능성이 큰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는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과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감독원장 후보 등 금융권 주요 기관장 인사 때마다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자본시장 관련 업무 경험과 강한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히고, 현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이다.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재정경제부 본부국장 등을 거쳐 한국투자공사사장과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을 지냈다. 그는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때 공공기관장을 맡았고, 그 이전에는 한국증권업협회 이사를 거쳐 한화증권 사장 등을 역임했다. 민관 조율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거래소 내부 출신으로는 김재준 현 코스닥시장위원장과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박상조 전 코스닥시장위원장,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가운데 김재준 현 코스닥시장위원장이 거래소 이사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코스닥시장본부와 시장감시위원회, 전략기획부 등을 거친 인물로 자본시장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 밖에 내부출신으로 유흥렬 전 노조 위원장과 이동기 현 노조 위원장이 낙하산 인사 감시 차원에서 지원했다. 나머지 2명은 금융권 고위 관계자이다.

이번 거래소 이사장 선임은 과거와 달리 청와대나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청와대나 금융당국이 밀어주는 후보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상 거래소 이사장 선출엔 청와대나 금융당국 입김이 적지 않게 작용했지만 이번은 다르다는 설명이다.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사진=유튜브 캡쳐

다만 능력 면에서 내ㆍ외부 출신의 경합은 불가피하다. 거래소 내부 구성원의 바람과 달리 거래소 이사장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래소 이사장은 사외이사 5명,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선발하고,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추인을 받으면 최종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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