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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30년 IT 산역사 용산전자상가는 지금..."국내 최대 관광명소 탈바꿈"6성급 초일류호텔 아코르앰배서더용산 개장 상인들 기대감
인터넷 대세 속 체험중심 매장 오픈 등 다변화 기대
  • 조성호 기자
  • 승인 2017.08.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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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 출구에서 바라본 용산 선인상가 전경.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한국 ‘전자제품의 메카’라 불리던 용산전자상가가 개장 30년을 맞아 새로운 변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기존 상가는 부분적으로 리모델링 됐다. 옛 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는 오는 10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호텔이 개장할 예정이다. 이밖에 면세점도 들어서면 IT 및 전자 중심의 국내 최대 관광 명소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2022년까지 용산 일대를 전자산업기반의 복합교류공간으로 조성하기로 발표하는 등 용산전자상가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도 진행되고 있다. 또한 용산역에서 내려 용산전자상가로 가는 길도 호텔 건설로 인해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을 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 선 '30년 IT 산역사' 용산전자상가를 찾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해봤다.

인터넷 발달이 불러온 용산전자상가 쇠퇴

용산전자상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으로 인해 오프라인에서만 얻을 수 있었던 지식을 온라인에서 쉽게 만날 수 있게 됨으로써 매장으로 찾는 소비자들이 되레 줄어든 것이다.

따라서 수많은 전문 업체들이 모여 가격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었던 용산전자상가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많은 정보를 인터넷에서 편리하게 얻을 수 있게 된 만큼, 굳이 불편한 발걸음을 하지 않아도 됐다. 사람들로 북적였던 용산전자상가의 쇠퇴가 시작된 것이다.

가격 비교 사이트는 쇠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클릭 한 번으로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고, 그 중에서 최저가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됐다. 이러한 경쟁은 결국 제 살 깍아먹기로 변질되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장사로 이어졌다.

바가지 판매 등 일부 상술들도 용산전자상가의 몰락에 한 몫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상인들이 일반인들은 잘 알기 힘든 복잡한 사양으로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십만원 이상 폭리를 취하면서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이 항의하는 글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심심찮게 올라온 것. 소위 ‘용팔이’라고 불리게 된 그들의 상술이 용산전자상가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으로 퍼져나가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한 것이다.

특히 이들이 PC를 조립할 때 정품 대신 비정상적인 경로로 유통된 제품이나 불량품, 중고 부품 등을 끼워파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비정상적으로 유통된 부품들은 정식으로 A/S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의 신뢰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 최대 전자복합상가를 표방하며 용산역에 개장한 현대아이파크몰이 개장 당시 3만 3천평이던 전자 매장을 1만 평으로 줄인 것도 용산의 몰락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다.

오는 10월 개장하는 '아코르앰배서더용산' 호텔. 6성급 호텔로 1,700개 객실을 보유해 국내 최대 규모다. 사진=조성호 기자

용산 살리기 위한 대책 방안...실효성 거둘까?

용산전자상가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서울시와 용산구청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다채롭게 마련되고 있다. 더 이상 30년 명소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용산전자상가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용산전자상가 일대 21만 2123㎡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공유와 혁신을 키워드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상하겠다는 방안이다.

용산전자상가 일대 활성화 계회과 실현을 위한 마스터플랜과 보행공간 정비 전략계획, 산업생태계 운영 전략, 용산전자상가 일대 활성화 위한 거버넌스 구성·운영 방안등을 다루게 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를 2차 서울형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의 유통망과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복합교류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청년창업센터와 멀티공대연구실, 스튜디오형 사무공간 등을 넣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재생사업은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올 연말쯤 용산전자상가 활성화 가이드라인이 나오고 이를 위한 계획은 내년 하반기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용산구청 또한 6성급 호텔인 ‘아코르앰배서더용산’에 대한 사용 승인을 지난 달 완료하고 오는 10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 용산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 들어선 아코르앰배서더용산은 지하 4층 지상 40층 건물로 1700개 객실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 호텔이다.

용산구청은 건축주인 서부T&D로부터 기부채납 받는 원효전자상가 건물 일부를 일대 도시재생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호텔과 용산역, 복합쇼핑몰인 HDC현대아이파크몰과 용산전자상가를 연계한 관광·물류산업 육성도 함께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용산역과 버스정류장, 호텔을 연결하는 ‘용산 서부권역 연결브릿지’를 내년 5월까지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호텔이 용산역과 쇼핑몰로 연결되면 외국인 관광객의 대거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한류 관광 중심지로 용산이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국인의 발걸음이 많아지면서 아랍어로 된 간판도 등장했다. 사진=조성호 기자

상가는 지금 긍정과 비판의 희비가 교차

하지만 이러한 용산전자상가 살리기에 대해 현지 상가 분위기는 긍정적인 시각과 회의적인 시각 둘로 나뉜다. 다양한 개발 호재로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는 반응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먼저, 호텔과 인접한 용산전자랜드는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자랜드에서 만난 한 상인은 “무엇보다 걸어서 5분 거리인 만큼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전자랜드가 10년만에 리뉴얼을 마쳐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자랜드는 리뉴얼을 통해 체험중심 프리미엄 매장으로 거듭났다.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해보고 가상현실(VR) 기기, 드론존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한 매장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VR 기기와 의자를 배치해 더욱 실감나는 VR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반면 다양한 개발 계획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이는 호텔과 멀어질수록 그러한 반응이 두드러졌다. 선인상가에 입주해있는 조립PC 전문점 관계자는 “어차피 저희같은 조립PC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다수”라며, “호텔이 개장해도 이곳으로 오는 소비자들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 관계자는 “그 동안 많은 개발 계획을 시도했지만 보다시피 큰 효과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라면서 “잘 되면 좋겠지만 이번에도 역시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조성호 기자  chosh75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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