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V30 9월 21일로 공식 출시 확정...LG 베를린서 ‘V30’ 첫 공개

LG전자 V30 티저 광고 영상 캡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 공식 출시일을 다음 달 15일에서 21일로 연기한 데 이어, LG전자 역시 같은 날 V30을 21일 출시하기로 결정하면서 두 업체 간 자존심을 건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업체가 같은 날 동시에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LG전자는 앞서 공개한 티저 광고에서 갤럭시노트의 S펜을 연상시키는 파란 연필을 손으로 부러뜨리는 등의 영상으로 갤럭시노트8에 대한 정면 승부를 예고해 제대로 한판 붙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양사의 스마트폰 출시 연기는 정부가 15일부터 선택약정 할인율을 20%에서 25%로 상향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당초 삼성전자는 15일 공식 출시에 앞서 사전 개통을 진행하려 했지만, 사전개통자가 정부의 할인 혜택을 얻지 못하게 됨에 따라 계획을 미뤘다. LG전자 역시 정부 정책에 맞춰 출시일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8은 다음 달 7일부터 14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선택약정 할인율이 상향 조정되는 15일부터 사전 개통을 시작한다. LG전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예약 판매를 진행하지만 사전 개통 없이 21일 개통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 날 동시에 자사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로 결정하면서 판매량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미 전국 각지에 갤럭시노트8 체험존을 설치하고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LG전자의 V30 공개 이후의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우선 제품 자체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스마트폰 공개 전까지 주요 기능을 알리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LG전자는 이번 V30 공개 전부터 주요 기능을 순차적으로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취했다.

지난 10일에는 V30에 탑재된 듀얼 카메라의 성능을 공개했으며, 28일에는 ‘B&O플레이’와의 협업을 통한 고품격 사운드 탑재를 발표했다. 또한 구글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도 적용했다.

이는 그동안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사장이 취임 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것과 관련해 새로운 전략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V20과 G6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취임 후 출시한 5개 스마트폰이 모두 반응이 좋지 못했기 때문. 따라서 이번 V30의 스마트폰 시장 전략이 조 사장의 거취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8의 출고가가 100만 원대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LG전자가 V30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한다면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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