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실적 부진으로 부품업체 납품 대금 미지급, 약 2주간 공장 운영 중단

중국 배이징현대가 지난달 19일 충칭공장에서 생산기념식을 열고 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현대자동차가 납품 대금 미지급으로 약 2주간 스톱된 중국 공장을 재가동했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여파로 불어온 중국 시장 내 실적부진으로 자칫하면 글로벌 최대시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심장을 잃을 번한 최악의 고비를 넘긴 것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실적 부진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중국 공장 가동 중단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가 외교적 갈등으로 처한 상황은 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드 배치의 외교적 갈등이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복잡해진 외교로 더욱 요원해졌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주 가동을 중단한 베이징 1~3공장과 창저우 4공장을 순차적으로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부품 공급을 중단했던 중국 현지 부품협력업체인 베이징잉루이제가 부품 공급을 다시 시작한 것. 이 부품업체는 베이징현대에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로 납품 대금이 밀리자 지난주부터 자동차 부품 납품을 하지 않았다. 베이징현대 미지급 대금은 약 189억 원 정도다.

베이징현대는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이후 판매 실적이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절반으로 감소하면서 자금 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부품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이 지연됐고 납품업체들에 대한 대금지급을 3~4주 가량 미루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실적 부진 여파는 현대차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올해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3.7% 줄어든 1조3445억 원, 당기순이익은 48.2%나 감소한 9136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판매 역량 강화와 전략형 신차 투입으로 위기를 타개할 방침이다. 하지만 사드사태를 악용한 현지 업체의 마케팅과 불매 분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느냐가 관건이다.

현대차는 중국 전략형 SUV 신형 ix35와 중국형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올 뉴 쏘나타를 출시해 신차 효과와 함께 중국시장 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현지 공장은 오늘부터 재가동에 돌입했다”며 “대금 지연 문제는 해결되고 있는 것은 안다”고 전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