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채 ARㆍVR산업협회 사무국장 인터뷰 “집중 육성 위해 VR산업 특별법 제정 고려해야”

사진=삼성뉴스룸

글로벌 VR시장 오는 2020년 80조 규모…삼성ㆍ구글ㆍ소니 VR기기 전쟁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선 VR(가상현실)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VR테마파크 분야가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도에 비해 약 6배 커질 정도로 국내 시장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VR시장도 오는 2020년이면 80조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 먹거리 시장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 오큘러스, 소니, 구글 등 글로벌 업체들도 시장 성장에 따른 총성없는 VR기기 전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관련업계에서는 VR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종횡연합도 이뤄지고 있다.

VR시장은 신성장 분야로 관련업체를 육성해야 함은 물론 개척해야 대상이다. 현재 국내 VR시장은 초기 B2B, B2G 위주에서 B2C나 B2B2C 형태로의 확장을 위한 초입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다.

VR시장 관련업계에서는 관련기기인 HMD(Head mounted Display)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확보가 성장의 관건으로 본다. VR기술은 확보됐지만 이를 성장시킬 후속 분야가 뒤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정우채 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 사무국장

VR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를 정우채 한국VRㆍAR(가상증강현실ㆍ왼쪽 사진)산업협회 사무국장을 만나 들어봤다.

- 4차 혁명의 중심에 선 VR시장은 올해 피지맨게임즈와 그린라이트픽처스 회사를 중심으로 VR영상에 특화된 VR방수가 2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VR매장도 증가하고 있다. 

그 만큼 VR시장의 성장 속도가 점점 가속도를 내고 있고 대중화 초기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VR시장의 단계를 진단한다면 어느 단계에 진입해 와 있고, 또 어느 단계로 나가는 것으로 보나?

“VR영상에 특화된 VR방의 경우 성인용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고 있기에 초기 VR산업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동인 요소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VR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본다면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는 VR테마파크 분야가 더욱 중요하다. 현재 국내 V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약 138개 수준(VR테마파크, VR방, Shop in Shop 형태 모두 포함)으로 지난해 약 20개와 비교해 볼 때 빠르게 성장 중이다. 

현재 VR시장은 초기 B2B, B2G 위주의 산업에서 B2C 혹은 B2B2C 형태로의 확장을 위한 초입 단계에 진입했다. VR시장이 생산성 안정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1회성 체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 이용을 담보할 수 있는 콘텐츠가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VR산업이 지속적인 발전을 유지하기 위한 콘텐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태다.”

-VR시장은 4차 혁명의 중심에선 핵심 시장으로 평가받고, 또 관련분야에서 활용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마이다스아이티와 손잡고 VR모델하우스에 본격 적용하는 등 기존 게임분야와 영상콘텐츠에서 산업 전반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반면 4차 혁명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도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VR시장 성장에 따라 일자리 창출 가능성은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가? 또 새 일자리는 어떤 것들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하는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한 의견들은 대부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우려는 새로운 기술이 우리 사회에 적용될 때마다 제기돼 왔지만, 새로운 기술은 결국 산업 형태를 변화시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VR의 경우 물리적 실제에 기반을 둔 실제와 디지털에 기반을 둔 가상이 융합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산업 형태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VR방과 같이 오프라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일자리는 물론 O2O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협회사 중 VR체험존을 운영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3㎡당 평균 1명의 관리 인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VR은 이용자의 경험에 기반을 둔다는 점에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특히 게임과 의료, 국방 등 타 산업과 융합되는 지점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 VR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가 필수다. 하지만 현재 콘텐츠가 수가 적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를 위한 협회 차원의 노력은?

“현재 정부 주도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 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협회 역시 투자매칭을 통한 콘텐츠 개발에 대한 추자 유도 및 콘텐츠 개발 콘테스트 등을 통한 콘텐츠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한ㆍ중투자매칭 행사를 진행했고, 하반기에는 KVRF(Korea VR Festival)에 맞춰 전시 및 컨퍼런스를 통해 콘텐츠 개발사들에게 다양한 비즈매칭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콘텐츠 개발 저변확대를 위해 일반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Grand Challenge를 진행 중이다.

사진=삼성뉴스룸

-콘텐츠 부족과 더불어 HMD기의 편의성이 강조되고 있다. 달리 보면 현재 HMD기의 편의성이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하다는 견해다. 이에 대한 협회의 개선 방안은 무엇이고, 현재 국내에 유통된 HMD기기를 평가한다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HMD의 경우 본체의 무게와 고정을 위한 스트랩 등으로 착용에 불편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리적 세계와 단절된 가상의 환경에서 이용자에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현재 HMD를 착용하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S 홀로렌즈와 같은 고글 형태 HMD를 적용할 경우 많은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LGㆍ구글 사례처럼 HMD 관련 기술 개발 등으로 현재의 문제점들이 개선될 여지가있다. 협회에서는 HMD 자체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지만, VR과 관련해 이용에 불편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고자 콘텐츠 개발 및 이용 관련 휴먼팩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 VR시장의 성장을 방해하는 가장 큰 규제와 입법ㆍ행정 차원에서 필요한 제도는?

“지난해의 경우 오프라인 VR 체험시설에 대한 관리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사업에 있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존재했지만, 올해 규제개혁 관계 장관회의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VR 체험시설 관련 사업을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했다. VR은 타 산업과의 융합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 역시 타 산업과 융합되는 지점이다. 의료 관련 VR 콘텐츠, 드론과 결합한 형태의 VR 콘텐츠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선도적 검토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VR의 특성을 고려해볼 때 지속적으로 타 산업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기존 산업영역 관련 법규제와 지속적인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매번 이슈가 발생할 때 대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VR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볼 때 집중 육성을 위한 VR산업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 앞으로 VR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고, 새로운 먹거리 분야로서 VR시장의 장점을 꼽는다면?

“글로벌 리서치 기관들의 VR시장에 대한 성장 전망치가 급진적인 관점에서 약간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콘텐츠 개발과 오프라인 체험시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때, 실효성이 높다는 점에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VR이라는 것은 물리적으로 구현된 실제와 디지털로 구현된 가상이 융합된 환경에서 이용자에게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트레이닝, 교육 등과 같이 이용자의 경험에 기반한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한국VRAR산업협회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VR산업 활성화를 위해 ‘Korea VR Festival 2017’ 페스티벌을 연다. 이 행사는 오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4박 5일간 누리꿈스퀘어 일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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