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박경미, 이상민 의원 '새로운 일자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포럼' 개최
"정보교육 투자 정부예산 턱없이 부족, 4차 산업혁명 대비해 늘려야"

2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일자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혁신 포럼'에서 더불어 민주당 박경미 의원(왼쪽에서 일곱번째)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용수 2차관(왼쪽에서 아홉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길승대 기자

[민주신문=길승대 기자] 내년 정보교과 전면 필수화에 앞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교육의 현실을 돌아보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와 사회 변화를 준비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의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과 이상민 의원,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가 24일 공동으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일자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혁신 포럼'에서는 소프트웨어 교과과정 개발과 전문 교사 양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2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일자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혁신 포럼'에서 더불어 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축사를 하고있다. 사진=길승대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축사에서 "소프트웨어 역량에 대한 교육은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핵심 인재로 길러내는 데에 있어 필수적"이라며 "이제는 정보교과의 필수화를 넘어 소프트웨어 교육의 내용과 이를 위한 교육 환경 구축에 대해 근본적인 재고와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일자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혁신 포럼'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용수 2차관이 축사 하고있다. 사진=길승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용수 차관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서 일자리 변화에 대해 대응하고,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어야 만이 세계에서 도태되지 않는 방법"이라며 "교육과정의 변화를 통해 아이들이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일자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혁신 포럼'에서 SK텔레콤 이호수 사장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길승대 기자

이어 진행된 기조강연에서 SK텔레콤 이호수 사장은 "미래기술과 일자리는 대부분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세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 세대가 소프트웨어 교육을 잘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여러 선진국에서는 정보과학을 모든 학생들이 반드시 익혀야 하는 새로운 기초역량으로 인정하고 초중고등학생들을 위한 효과적인 교과과정 개발과 전문 교사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5년 정보과학교육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정규교육에 포함하기로 제정하고 내년부터 시행 할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또 다른 사교육만 늘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일자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혁신 포럼'에서 서강대학교 서정연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길승대 기자

사교육 관련 의견에 대해 서강대학교 서정연 교수는 "정보 능력의 격차는 빈부의 격차보다 더 심각한 사회의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며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들에게 정보과학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누구나 정보과학의 기초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소프트웨어 교육 담당 교원의 전문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해 내년까지 초등교사 6만명(전체 초등교사의 30%)과 중학교 전체 컴퓨터 정보 교사를 대상으로 직무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109명 이상의 컴퓨터 정보 교사가 신규 입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교육 초등교사가 부족해 공평한 교육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도시권에서 벗어나 있고 학생수가 적은 학교는 교육을 받는데 있어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염려했다.  

2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일자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혁신 포럼'에서 진행된 패널 토론에 (왼쪽부터)고려대학교 김현철 교수, 서울교육대학교 김갑수 교수, 서강대학교 Wayne de Fremery 교수, 교육부 정윤경 팀장, 성균과대학교 안성진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지영 팀장, 한국이러닝산업협회 임재환 회장,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길현영 선임연구원이 참석했다. 사진=길승대 기자

패널토론에서는 이와 관련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변화와 공교육 정책'이라는 주제로 소프트웨어 공교육에 대해 더욱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교육부 정윤경 팀장은 "소프트웨어 교육이 학교에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컴퓨터실 설치와 노후 PC 교체 등의 인프라 확충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일부 지역의 사교육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사교육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해 지도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 팀장은 "소프트웨어 교육 모델을 개발, 확산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지난해 900개교, 올해는 1200개교의 연구 선도 학교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지영 팀장은 "소프트웨어 교육에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찾아가는 소프트웨어 교실'을 전국에서 운영 중"이며 "소프트웨어 교육 전문강사 양성을 위한 예산확보를 위해서도 현재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추진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토론에 참석한 다른 패널들은 정보교과 교육에 대한 정부의 예산과 노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서울교육대학교 김갑수 교수는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를 가르쳐야 할 교육대학의 예비교사들도 정보 교육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내년부터는 컴퓨터 과목이 초등학교 임용시험에 출제되어야 공교육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정부가 정보교육을 위해 마련한 예산이 터무늬 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정부에서 영어 교육에 투자한 돈의 10%라도 정보 교육에 투자해 주길 호소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이러닝산업협회 임재환 회장도 "현재 정부의 정책과 예산으로는 선진국의 소프트웨어 수준을 절대 따라 갈 수 없다"며 "최대한 단 시간에 세계적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정부에서 정보 교육에 더 많은 예산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기술직이라고 표현하며 교과과정 포함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왔다. 또 인공지능이 다른 직업을 대체해도 인문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의견들도 있어왔다. 이번 토론에서는 이러한 생각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됐다.

서강대학교 국제한국학과 Wayne de Fremery 학과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문학 공부와 연구도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이뤄지게 된다"고 말하며 소프트웨어를 '세상과 소통하는 문'이라고 표현했다. 고려대학교 김현철 교수도 "소프트웨어 교육, 디지털 역량 교육은 특정 분야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인문학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필요한 기본 소양, 기본 역량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소프트웨어 교육을 다른 교육과 융합해서 가르쳐야 할 기본적 교육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65%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직종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보도됐다. 전문가들은 그 새로운 직종의 대부분이 소프트웨어를 통한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부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기존의 교육 방식과 내용을 개편하고 소프트웨어에 대한 교육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포럼은 내년부터 필수화되는 정보 교육을 위해 정부가 어떤 정책들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고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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