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차례 변호사 접견, 조은사람들 실질적 배후로 지목
다단계회사 조은사람들은 제이유그룹 비서실 출신 한모씨가 경영

사기와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JU)의 주수도 전 회장이 지난 2007년 2월 20일 1심 선고 공판을 받기 위해 서울 광진구 자양동 동부지방법원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2조원대 다단계 사기로 복역중인 '다단계 황제' 제이유(JU)그룹 전 회장 주수도(61ㆍ사진)씨가 복역 중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를 당해 옥중경영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주 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다단계 판매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배후로 지목됐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주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형사 6부에 배당했다.

주 씨는 다단계 판매회사 조은사람들의 실질적인 운영의 배후자로 지목돼 수억 원의 피해를 본 이모 씨(42ㆍ여)등 20여 명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이 씨 등은 고소장을 통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다단계 판매회사 조은사람들 측으로부터 판매원으로 등록하면 실적에 따라 매달 1000만 원 이상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판매원 등록한 뒤 4억 5000만 원 가량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조은사람들 측이 판매원 등록 후 첫 20일 간 판매 실적만 있으면 하루에 90만원씩 특별수당을 주겠다는 말로 물건을 구입하도록 유도했다는 주장을 담았다.

주 씨는 이씨 등으로부터 이 같은 사기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배후 인물로 지목됐다. 조은사람들이 지난 2011년 주 씨의 측근인 한 모씨를 내세워 설립됐다는 것이다. 한 씨는 주 씨가 제이유그룹 회장일 때 비서실에 근무했던 인물이다.

또 이 씨 등은 한 씨가 주씨의 접견 담당 변호사를 통해 주 전 회장에게 회사 경영상황을 보고하고 각종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주 씨가 복역 중 만난 류 모씨가 2014년 말 출소한 뒤 조은사람들 경영진에 합류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주 씨가 1년 반 동안 2591번이라는 변호인 접견 횟수가 알려지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휴일과 상관없이 하루 평균 5~6번 이상 접견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최근 주 씨가 자필로 쓴 편지에 조은사람들 경영진에게 피해자들과 합의를 보도록 권유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옥중 사기 의혹은 점점 증폭되고 있다.

주 씨는 1999년 제이유그룹을 설립해 다단계 판매업을 영위해 오다 2006~2007년 경찰과 검찰 수사에서 9만 3000여명으로부터 2조 1000억 원을 가로챈 것이 확인돼 사기로 구속됐다.

그는 지난 2007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2년형이 확정돼 현재 공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만약 이번 고소 건에서 실직적인 배후로 밝혀지면 주 씨의 수감생활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주 씨는 지난 2015년 옥중 사기행각으로 이슈가 된 바 있다.

한편, 한 씨 등 조은사람들 관계자 5명은 이씨 등으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돼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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