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스크’ 매각 차질 우려 자진 사퇴 유력

대우건설 사옥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돌연 사임을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박 사장은 그 동안 회계 이슈를 마무리하고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내는 등 회사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터여서 사임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박 사장이 취임한지 1년 만인 이날 오후 2시께 공식 사임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갑작스런 사임 배경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정치권이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박 사장은 수천억원대 분식회계 문제를 잘 마무리하고, 올 상반기 4669억 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성과도 뛰어나 임기를 채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관련업계에서는 박 사장 돌연 사임은 선임절차에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면서 회사 매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특히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제기하는 전 정부 ‘인사 농단’ 의심이 박 사장에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이를 근거로 노조의 회사 매각 중단 요구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건설도 업계 시각과 다르지 않다.

대우건설은 이날 “최근 박 사장 선임절차에 대한 논란으로 일각에서 박 사장의 사임과 매각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등 ‘CEO 리스크’로 인해 진행 중인 매각작업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자진사임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사장 사임에 따른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 정관 및 이사회 규정에 의거 수석부사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며 조직 및 수행중인 사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대우건설 직원들도 징검다리 휴일날 회사 대표 사임 소식에 적잖이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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