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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식의 생활경제] 4차 산업혁명의 시작2016년 다보스포럼이 일으킨 조용한 파란
  • 윤준식
  • 승인 2017.08.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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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회에 걸쳐 산업과 산업구조의 발전에 대해 설명해왔다. 이번 회부터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4차 산업혁명 논쟁은 2016년 1월 21~24일 스위스에서 개최된 다보스포럼에서 시작됐다. 다보스포럼은 세계경제포럼(WEF)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1971년부터 시작한 국제포럼이다. 글로벌 시각에서 정치, 경제, 사회와 관련한 어젠다를 제시하고 논의하기 때문에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주요인사들이 포럼에 참여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동시에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포럼 의장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발표로 다보스포럼 발 산업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클라우스 슈밥은 학자이자 기업가이자 정치인으로 활동한 독특한 인물이다. 행정학 석사, 경제학 박사, 공학 박사학위를 가진 통섭형, 융복합형 인물이기에 가능하다. 1971년에 민관협력 국제기구인 세계경제포럼을 창립해 지난 45년간 국제적인 플랫폼을 운영하며 세계경제발전과 국제분쟁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런 그가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어젠다를 외침으로써 전세계가 또 한 번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역사를 미리 쓴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것은 이런 인위성 때문이다. ‘산업혁명’이란 말 자체가 역사성이 깃든 용어다. 특정 시기가 지나온 후 어떤 시대를 특정해 명명할 수 있는 용어다.
흔히 역사책에서 ‘산업혁명’으로 설명하고 있는 ‘1차 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할 때, 처음부터 산업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뒤를 이은 2차 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증기기관의 발명을 통해 인력과 축력, 자연력 이외의 인위적 동력을 만들어낸 인류가 어떻게 하면 이 동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연구와 궁리를 반복한 끝에 증기기관의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기 시작하며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공장과 공단이 등장하고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통한 대량생산, 분업과 협업, 임노동의 보편화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를 보다 후대에 이르러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시절의 산업혁명과 구분하며 ‘2차 산업혁명’이라 명명하게 되었다.

미래진행형 또는 미래완료형인 ‘4차 산업혁명’

그러나 이런 현상은 3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이르러 조금 바뀌게 된다. 3차 산업혁명이 한창 진행중이던 당시에는 ‘정보화혁명’이란 말이 보편적으로 회자되었다.
90년대 초반 한국을 강타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기억하는가? 토플러는 인류가 농경기술을 발견한 ‘제1의 물결’, 산업혁명을 통한 기술혁신을 의미하는 ‘제2의 물결’, 마지막으로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로 인한 ‘제3의 물결’을 언급했는데, 90년대 초반 당시에는 현재 진행중인 ‘정보화혁명’을 ‘제3의 물결’과 같은 개념으로 간주하며 지식인들 스스로 이 혁명에 동참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었다.


필자의 사견이겠지만 앨빈 토플러가 말한 ‘제3의 물결’은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시대를 겨냥했거나 정보화 혁명인 3차 산업혁명을 시작점으로 해 한 두 세기에 걸쳐 일어날 일들을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이런 상상을 차치하고 당시의 사람들은 산업의 혁명적 변화를 직감하며 이를 ‘현재진행형’으로 받아들이고 혁명에 동참하려 노력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이 2016년에 이르러 ‘미래완료형’으로 ‘4차 산업혁명’을 미리 논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세계경제의 저성장기조가 ‘4차 산업혁명’을 불러냈다

미리 말을 꺼냈다는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4차 산업혁명론’ 또는 ‘4차 산업혁명설’이라고 표현하는게 더욱 정확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설득력을 갖는 것은 세계적인 경제 침체 때문이다. ‘골디락스’라고도 불리는 ‘1996~2005년 사이 10년간의 미국경제 호황과 그 직후 불어닥친 서브프라임 사태로 말미암은 금융위기의 시기’가 지나고도 10년이 흘렀으나 세계경제는 저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래 골디락스는 영국 전래동화 속의 주인공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숲 속에서 길을 잃은 골디락스가 곰 세 마리가 외출한 오두막을 발견한다. 뜨거운 수프, 차가운 수프, 적당한 수프가 있었는데 이중 적당한 수프를 먹고 허기를 해결한 후, 오두막에 있는 것 중 좋은 것만 골라 즐기다가 곰들에게 쫓겨 도망친다는 이야기다.
이르러 중국, 인도, 구소련 등이 풍부한 노동력을 제공함에 따라 공산품의 가격을 낮아지게 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는 신흥개발국의 산업화를 촉진시켰고 자금투자가 몰리며 자본이익률을 극대화시켰던 것이다. 또한 동시에 세계적으로 이루어진 정보화혁명(3차 산업혁명)은 기술강국이었던 미국의 IT서비스 구매를 촉진시켰다. 이런 현상이 90년 후반의 미국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경제생활과 미국 경제정책의 교만을 불러일으켰다. 닷컴열풍의 붕괴, 부동산시장의 과열이 서브프라임 사태를 촉발했고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번졌던 것이다. 곰의 오두막에서 즐겁게 놀다가 곰에게 쫓긴 골디락스와 똑같은 형국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각국은 저마다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발이 주창한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하게 되었다.

 


윤준식  gyu-je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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