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한 출발 우려 불식하고 MSW경주 11마신 이상 격차로 1위
매끄러운 출발, 직선주로 가속 우승…브리더스컵 출전 노려볼 만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한국마사회가 케이닉스 사업의 일환으로 구매한 경주마 Mr. Crow(이하 크로우)가 TDN 라이징스타(Rising Star)로 관심을 받고 있다. 크로우는 지난달 22일 미국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열린 MSW(Maiden Special Weight)경주에서 대승을 거뒀다.

현지 언론은 크로우 우승에 라이징스타라는 수식을 붙였다. 미 대표 경마지(紙)인 블러드호스의 TDN은 데뷔 시기 뛰어난 능력을 보인 말을 이 같이 부른다. 이는 연간 2만두가 넘는 경주마가 쏟아지는 미국인만큼 쉽게 가지기 힘든 것이다. 이에 대해 마사회 관계자는 “주목해야 될 경주마로 봐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크로우는 지난해 3월 케이닉스 사업의 일환으로 미국서 구매한 경주마이다. 마사회는 케이닉스로 13두 경주마를 선발해 관리 중이다. 이 가운데 크로우는 지난해 브리더스컵 출전마 J. S. Choice와 더불어 토드 플레처 조교사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말이기도 하다. 몸값은 15만 달러로 13두 중에서 가장 높다. 이 때문에 이번 크로우 활약은 마주인 마사회에겐 여러모로 더 없이 기쁜 소식이다.

데뷔전 우려 불식

앞서 크로우는 지난 6월 벨몬트 파크(Belmont Park)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때 크로우는 바깥 게이트를 부여받는 등 악재가 겹쳤음에도 목차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열린 경기에서도 관련업계 관계자와 팬들이 거는 기대는 낮지 않았다. 지난달 크로우의 경기 배당률은 1, 2위를 다퉜다. 지난달 경기에서는 경쟁 경주마들의 실력도 막강해 데뷔전 미숙한 출발이 극복해야 할 요소로 꼽혔다.

그러나 이번 MSW경주가 시작되자 크로우는 1200m를 달리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그 같은 우려를 날려버렸다. 크로우는 직선 주로에 들어서자 스피드를 올렸고 11마신 이상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펜스와 가까운 1번 게이트를 배정받고, 좋은 출발을 보였다고 해도 모두의 기대를 뒤엎을 정도였다. 마사회 관계자도 “뛰어난 체형과 빠른 스피드 덕분에 기대감이 높긴 했지만 이토록 잘 뛸 것이라 예상하긴 힘들었다”며 크로우의 기량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훈육을 담당하고 있는 미 최고의 조교사 토드 플레처는 “데뷔전 이후 발주 연습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여 우려가 없진 않았다”면서 “실제 경주에서는 매끄럽게 게이트를 잘 빠져나와 어렵지 않게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라토가 경마장 주로와 상성이 잘 맞는 것도 이번 우승에 한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크로우와 매번 호흡을 맞춰온 루이스 새즈 기수도 “매끄러운 출발이 이번 경주가 잘 풀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Stakes 경주 출전

마사회는 앞으로 토드 플레처 조교사와 상의해 크로우를 Stakes 경주에 출전시킬 계획이다. 이 경주에서 입상한다면 지난해 J. S. Choice처럼 브리더스컵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MSW경주는 매년 7월말부터 2달 간 개최되는 사라토가 경마 시즌 메인 경주 중 하나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제인 만큼 사라토가 경마 시즌에 전 세계 경마 관계자가 가지는 관심도 크다. 지난해에는 마사회 케이닉스 경주마 J. S. Choice가 마찬가지로 MSW경주 우승을 차지하며 브리더스컵 출전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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