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가 공개한 4성장군 충격의 갑질 횡포
군 검찰,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 착수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지위나 직위를 통한 사회 적폐인 ‘갑질’. 일부 대기업과 재벌들의 문제라 여겼지만 군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4성 장군의 도 넘은 공관관리병 사적 지휘는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양파껍질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불합리한 상관의 사적 지시 사례는 끊임없이 쏟아져 나와 군대 내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국방부에 따르면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서울 용산 국방부 부속건물에 위치한 군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박 대장은 공관병을 공적 업무를 넘어 사적으로 부리고 갑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방부 감사 결과, 박 대장은 골프 연습을 할 때 공관병이 골프공을 줍게 하거나 군 복무 중인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운전부사관이 차에 태워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pixabay

이 같은 갑질 행위는 군인권센터가 지난달 말 폭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고 수면위로 떠올랐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박 대장과 그 부인의 갑질은 이 뿐만이 아니다.

박 대장 부부는 7군단장 시절부터 공관병과 운전병에게 전자팔찌를 착용케 한 뒤 수시로 호출해 물 심부름과 온갖 수발을 들게 했다.

또 현역 공군 병사로 복무 중인 박 대장의 둘째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공관병들에게 아들 밥상을 차려주고 속옷 빨래까지 하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한 박 대장이 7군단장 보직 근무를 마치고 2014년 10월 육군참모차장으로 이임했을 당시 공관 내 냉장고, TV 등 비품 일체를 모두 가지고 갔다는 제보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박 대장에 대한 갑질 행위가 적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관병에 대한 ‘갑질’ 혐의로 형사 입건된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의 부인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군 검찰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대장 사례와 같은 군내 갑질 문화에 대해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관병 갑질 사건의 본질은 인권침해와 군 인사문제”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군 진급비리도 함께 청산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도 박 대장의 갑질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군내 갑질 문화 청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효은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배우자의 계급이 곧 나의 계급이고, 공적업무 수행을 위해 배치된 공관병을 사적노예로 부릴 수 있는 세상은 비상식적 세상”이라며 “적폐청산은 개인과 사회의 의식 및 생활 속의 오래된 나쁜 사고와 관행을 없애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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