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연결하는 링커의 역할 점점 증대
700만 명 링커 지원…기업 경쟁력 상승

▲신인철 ▲한스미디어 ▲1만6500원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링커(Link-er)’란 리더처럼 직책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의사결정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또 팔로워처럼 다수는 아니지만 조직의 근본을 이루는 골격과 허리가 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대한민국에는 공식적으로 약 300만 명, 비공식적으로는 약 700만 명의 링커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책은 유사한 직위, 직급, 직책, 연령, 경력, 업무능력을 보유한 링커 99명과의 인터뷰 자료와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사례를 토대로 집필됐다.

책은 ‘왜 인간은 본능적으로 리더와 리더십에 천착하는가’라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잉글랜드의 캔터베리(Canterbury) 지역을 배경으로 2000년 전 만화 ‘아스테릭스’의 주인공들인 켈트족이 골칫거리 여우떼를 몰아내기 위해 그들의 리더를 뽑는 과정과, 1381년 영국 왕 리처드 2세의 폭정을 거부하며 일어난 ‘와트 타일러의 난’, 그리고 2000년대 초 켄트대학교에서 있었던 한 실험을 차례로 보여준다.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2000년이란 시간을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례를 통해 왜 사람들은 끊임없이 리더를 뽑고 그에게 의지하는지 의문을 던진다.

리더와 리더십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성과와 책임을 묻는 전통적인 방식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리더십의 상대되는 개념 혹은 ‘리더를 만드는 힘’이라고도 불렸던 ‘팔로워십’으로 이어진다.

팔로워십은 리더에게만 부여했던 과도한 책임과 권한을 나눠가지며 각광을 받았지만, 오래지 않아 그 한계에 봉착한다. 리더와 팔로워, 리더십과 팔로워십만으로 해결하기에는 시대가 너무도 복잡해진 것이다.

리더도 아니고 팔로워도 아닌 사람들, 과거에는 그 존재 자체를 인정받지 못했던 ‘다른 그들’의 존재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링커(Linker)란 말 그대로 ‘링크(Link)’하는 ‘사람(-er)’을 말한다. ‘무언가 두 개 이상의 물질이나 현상, 조직을 하나로 묶거나 결합시키는(link)’ 작용을 하는 것, 혹은 사람‘(∼er)’이란 사전적 의미처럼, 오랜 기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리더와 팔로워를 끈끈하게 이어주며 조직을 지탱해온 존재다.

이들은 대개 ‘중간관리자’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며 존재해왔지만 그렇게만 규정짓기에는 그 역할과 중요성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

리더나 팔로워와 달리 링커에 대해서는 조직적이고도 논리적인 인식이나 공감대가 아직 확고하게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기업조직을 기준으로 했을 때 대리 고참에서 차장 정도까지가 이에 해당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대한민국에는 약 300만 명 이상의 링커들이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대상을 공공관청과 교육기관, 민간단체, 사회적 협의체나 일정 규모 이상의 단체로까지 확장하면 그 수는 550만 명에서 700만 명까지로 늘어난다. 사회와 기업, 조직이 이들의 존재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뛰어난 링커를 위하여 힘을 쏟는다면 상상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리더와 팔로워, 리더십과 팔로워십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조직의 수많은 문제들, 이제 링커와 링커십에게서 해답의 열쇠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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