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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식의 생활경제] 4차산업 & 4차 산업혁명의 이해
  • 윤준식
  • 승인 2017.07.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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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2016년 3월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어마어마한 충격을 가져왔다. 모든 이들의 희망과 달리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알파고 충격은 인공지능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 때부터 ‘4차산업’ 또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커져갔다.
이후 올해 5월에 치러진 대선을 정점으로 ‘4차산업’에 대한 키워드가 더욱 빈번하게 사용되는 상황이 됐다. 각 정당 대선후보들의 과학기술공약, 경제공약을 통해 더욱 커져간 것이다.

명쾌하지 않은 4차산업 이야기들

4차산업에 대한 이야기들이 반복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에서 도태되면 미래가 없을 것처럼 여기는 약간의 공포분위기가 조성되는 듯 하다. 그러나 정작 4차산업이 무엇인가 서로 질문해보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공지능, 드론, 3D프린터, 사물인터넷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 4차산업이 왜 등장했는지, 4차산업 이후의 사회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
TV와 신문을 살펴보면 다양한 전문가들이 등장해 4차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지만, 다 거기서 거기인 이야기처럼 들리고 최근에는 4차산업 논쟁에 대한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현재 대한민국에서 진행중인 4차산업 논의는 다분히 정책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모든 논쟁이 신제품 설명회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최근 언급되고 있는 논쟁의 중심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과 관련이 있다. 그런데 대중들의 개념 속에서는 ’4차산업‘과 ’4차 산업혁명‘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다분히 언어의 사용에서 혼란을 일으킨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현재 사용중인 현대 한국어는 고저장단의 표기가 없다. 그리고 명사와 명사의 결합이 이뤄지거나 고유명사화될 경우, 띄어쓰기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니 ’4차 산업혁명‘을 ’4차산업 혁명‘으로 오해하기 쉬운 것이다.

다가오는 네 번째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지식이 앞서야 한다. 왕정을 타파하고 공화정이 들어선 시민혁명, 인력과 축력이 아닌 기계의 힘으로 동력을 발생시킨 산업혁명.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문명은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이라는 2가지 혁명을 통해 가능해진 것이다.
이 중 산업혁명은 한 세기마다 획기적인 기술의 진보를 보이며 반복되어 왔다. 1784년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1870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으로 발전되어왔다.
3번의 산업혁명에 이어지는 4차 산업혁명은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변화는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는 추세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일 수 있다. 지금까지 겪었던 산업혁명들이 산업의 변화 이전에 명명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해보자.

날로 세밀해지는 산업분류

한편, 1차산업(농림수산업), 2차산업(제조업), 3차산업(서비스업)에 이어지는 4차산업은 어떤 산업군을 말하는 것일까?
산업의 세분화는 산업의 중심이 점차 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 넘어가는 추세에서 시작되었다. 4차산업은 정보·지식 산업의 진전과 더불어 등장하게 된 단어이다. 사회의 문화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정보·지식을 자본으로 등장하는 기업이나 비즈니스 아이템, 즉 지식산업을 기존 3차산업과 차별화하며 구체화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국민총생산의 3분의 1이 지식산업에 종사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지식산업의 발달은 또 다른 산업분류 기준을 만들어냈다. 기존 서비스업 중 상업, 금융, 보험, 수송 등을 3차산업에 국한시키고, 4차산업과 5차산업의 개념을 등장시켰다. 이에 따라 4차산업은 정보, 의료, 교육, 서비스 산업 등 지식집약적 산업들을 분류해 지칭하며 5차산업이란 취미, 패션, 오락 및 레저산업으로 분류한다.
이외에도 2차산업과 3차산업 사이에도 ‘2.5차산업’이라는 분류방법이 생겼다. 2차산업과 밀착한 기기의 유지·보수 등의 산업을 2.5차산업이라 부르는 경우다. 이보다 특수한 사례도 있는데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에 따라 등장한 6차산업이다. 1,2,3차산업을 통합한 1차산업을 6차산업 또는 창조농업이라 부른 것이다. 예를 들어 수확한 농산물을 가공(2차산업)해 도시의 마트에 유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거나 체험농장을 만들어 관광, 레저서비스(3차산업)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 등이다.

이노베이터, 얼리어댑터라는 이야기

4차산업, 4차 산업혁명 이야기 속에 인공지능, 드론, 3D프린터, 사물인터넷 등이 매번 등장하는 이유는 이 품목들이 4차산업을 설명하는 데도 등장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데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시대를 앞서는 사람들을 이노베이터(Innovators)라 부르고 초기 수용자들을 얼리어댑터(Early Adopters)라 부른다. 현재 대한민국은 4차산업 또는 4차 산업혁명의 진행과정에서 이 위치에 도달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혼란스런 논쟁이 한창인 것은 아닐까? 오늘의 본문이 4차산업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에 이전보다 수월하게 동참할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을 도왔을 것으로 믿는다.

윤준식  venturema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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