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오염과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등으로 시장규모 팽창
삼천당제약 태준제약 현대약품 3강 구도, 신규 제약사 진입

사진=민주신문 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점안(눈에 넣는)액 시장이 제약업계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봄가을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 컴퓨터 및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등이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인공눈물뿐 아니라 전문의약품인 안약도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제약사들에 새로운 먹거리이자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유이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인공눈물과 안약을 포괄한 점안액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삼천당제약을 선두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하나 둘씩 제약사들이 가세하면서 한층 가열되고 있다.

점안액 시장은 2015년 1300억에서 지난해 160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올해는 2000억 원 대를 바라보고 있다.

3강 구도 속 후발주자 ‘진입’

그동안 점안액시장을 외면했던 제약사들이 삼천당제약, 태준제약, 현대약품 등 3강 구도를 형성한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나름의 분석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점안액 시장은 일반의약품인 인공눈물과 전문의약품인 안약시장으로 구분된다. 이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곳은 삼천당제약이다. 계열사인 디에이치피코리아로 일회용 인공눈물 시장에서 4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전체 안약시장의 1/3 규모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부문에서도 전체의 20%를 점유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일회용 인공눈물시장에서는 단연 압도적이다. 시장 규모는 98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 다음으로 태준제약이 꼽히고 있다. 보존제 없는 1회용 안구건조증 치료제인 인프레쉬플러스점안액으로 관련 시장 전체 16%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초 미국으로 수출한데 이어 CE인증을 받아 유럽 27개국 및 유럽자유무역연합국가, 유럽연합 준회원국까지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연 바 있다. CE인증은 지난 1993년 유럽연합 시장 단일화에 따른 역내 기술 장벽 제거를 위해 만들어진 인증제도이다.

현대약품은 2012년 2월 인공눈물 루핑을 출시해 점안액 시장에 뛰어들었고 2015년에는 루핑 패키지를 리뉴얼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진(왼쪽)은 동성 디알클린 점안액과 중외제약 프렌즈 아이드롭 점안액. 사진제공=각 제약사

점안액 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후발주자들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말 제노벨라를 출시하며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기존에는 JW중외제약이 2007년 인공눈물 ‘프렌즈아이드롭’을 출시했고 디자인을 새로 바꿔가며 시장을 공략해왔다.

동성제약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 초 안구건조증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동성 디알클린 점안액’을 출시했다.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하는 일회용 인공누액이다.

삼일제약도 점안액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9월 동아ST와 알레르기 결막염 치료제 타리온과 오젝스 2종 판매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타리온은 2009년 미국 FDA 승인을 받고 2013년 국내 출시된 베포타스틴 성분의 오리지널 제품 점안액이다. 오젝스는 어린이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향균 점안액이다. 이로써 점안액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 ‘맑음’

점안액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인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하는 시간은 4년 전 1시간 35분에 비해 35분 증가한 2시간 10분으로 조사됐다.

평균 황사 발생 빈도도 3월 1.8일에서 2.4일로, 5월 1.1일에서 1.6일로 각각 증가했다. 기상청은 올해 봄 황사 발생일수를 5.4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황사는 호흡기 질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눈에 들어갈 경우 자극성 결막염,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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