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높은 케이뱅크…플랫폼 갑 카카오뱅크
금융소비자 혜택 증가…정부 규제 완화도 관건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예·적금 금리 등 인터넷은행의 장점을 살린 가운데 세부적인 정책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신상언 기자] 인터넷은행 2호인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케이뱅크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두 은행은 예·적금 금리, 신용대출 한도 등 각 영역에서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어 향후 누가 인터넷 은행 선두자리를 차지할지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예·적금 금리 등 인터넷은행의 장점을 살린 가운데 세부적인 정책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적금 금리에서는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를 앞서고 있다. 케이뱅크의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 기준) 연이율은 2.1%인 반면 카카오뱅크는 2.0%을 나타내고 있다. 적금 금리도 케이뱅크는 최대 연 2.2~2.5%인 반면 카카오뱅크는 연 2.0%를 제공한다.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보다 더 나은 조건을 내세웠다. 카카오뱅크의 소액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는 최저 연 3.35%, 케이뱅크는 연 5.5% 확정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용대출에서는 두 은행이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 한도는 높지만 금리는 케이뱅크가 더 낮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연 2.86%의 금리로 최대 1억5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케이뱅크는 연 2.67%의 낮은 금리 대신 한도가 1억 원이다.

금리경쟁뿐만 아니라 서비스 플랫폼 경쟁도 치열하다. 인터넷 은행은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는 대신 전국의 ATM기기를 통해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하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BGF핀링크·한국전자금융·롯데피에스넷·노틸러스효성 ATM과 협약을 맺었으며 거의 모든 은행과 편의점의 ATM 사용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반면 케이뱅크는 전국 GS25 편의점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인출이 가능하지만 카카오뱅크보다는 기반 시설이 다소 부족한 실정이다.

고객 수용 범위에서도 차이가 있다. 현재 케이뱅크는 미성년자의 계좌개설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만 17세 이상이면 체크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해 고객 수용 범위를 넓혔다. 게다가 전국 수천 만 카카오톡 이용자를 카카오뱅크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추고 있어 케이뱅크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은 “인터넷은행 간 경쟁은 결국 금융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향후 인터넷은행은 금리경쟁뿐만 아니라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정부도 인터넷 은행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