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 사건에 이어 연평도 도발까지 임기 동안 북한의 무차별 공격을 두 번이나 당한 김태영 국방장관이 지난 11월25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자 그 후임으로 김관진 전 합참의장이 다음날인 26일 내정됐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우려가 되고 있는 만큼 후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청와대의 발 빠른 조치였다.

올해 61살인 김 내정자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2군단장과 합참 작전본부장과 3군 사령관을 지내는 등 지난 40년의 군 생활 동안 정책부서와 야전부대 등에서 근무한 정통군인으로서 작전, 전략, 정책, 전력증강 분야 등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소개됐다. 게다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의견 교환으로 부하들이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강력히 추진하는 스타일로 전해졌다.

따라서 북한의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소극적 대응 비판 등으로 저하된 군의 사기를 추스를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특히 업무 스타일이 대범하면서도 합리적이어서 국방개혁을 잡음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란 게 군 안팎의 설명이다. 실제 합참 작전본부장 시절 치밀한 이라크 파병 작전을 수립, 자이툰부대가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이라크 북부 아르빌로 전개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내정자는 군 기강 확립 및 분위기 쇄신과 관련해 “군에 대한 정신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