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가상화폐 780종, 거래소 110여개 중 빗썸 1위
손쉬운 입출금 시스템…하루 만에 약 4% 투자 손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전세계 110여 개의 가상화폐 거래소 중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신상언 기자]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열풍이 불고 있다.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는 등 가상화폐 관련 소식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어디서 어떻게 구매하는지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다. 이에 본지는 직접 가상화폐를 구매하고 판매하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해봤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전세계 110여 개의 가상화폐 거래소 중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는 빗썸 이외에도 코빗·코인원·코인피아 등 10개 안팎의 거래소가 있지만 기자는 가장 거래량이 많고 유명한 빗썸을 이용해봤다.

현재 전세계에는 780여 종의 가상화폐가 있고 이 중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한 가상화폐는 65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시, 라이트코인, 이더리움클래식, 리플 등 6종의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 거래소마다 거래할 수 있는 가상화폐의 종류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빗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본인인증 과정을 통한 가입 절차가 필요하다. 일반회원과 기업회원가입 중 선택할 수 있고 이메일이나 핸드폰 인증으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가상화폐 거래가 처음인 기자도 단 몇 분 만에 가입에 성공했다.

빗썸에 가입하고 로그인을 완료하면 그날의 가상화폐 시세표를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빗썸에서 취급하는 6종의 가상화폐 가격, 변동률, 거래량, 주기별 가격변동 추이, 구매내역, 판매내역 등이 자세히 나와있다.

지난 2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가상화폐 가격은 1거래 단위당 비트코인(299만6000원), 이더리움(23만8450원), 대시(22만800원), 라이트코인(4만7750원), 이더리움 클래식(1만6975원), 리플(204원) 순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가격은 거래 물량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동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바로바로 확인 가능하다.

생애 첫 가상화폐 구매

빗썸에 가입하면 기본적으로 레벨1 자격을 부여받는다. 인증레벨(1~4)에 따라 입·출금 한도가 증가한다. 레벨1은 모든 가상화폐의 입·출금 한도가 0원이기 때문에 레벨2 인증을 해야 본격적인 거래가 가능하다. 레벨2는 휴대폰 본인 확인, 아이핀 인증, 신분증(여권)보내기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기자는 휴대폰 본인확인을 통해 인증절차를 완료, 레벨2 자격을 부여받았다.

레벨2가 되자 입금은 무제한, 출금은 가상화폐별로 한도가 다르게 적용됐다. 원화 출금은 1일 5000만 원까지, 월 3억 원까지 가능했다. 비트코인은 1일 150BTC, 월 500BTC까지 가능했다. 레벨4가 되면 원화로는 1일 최대 10억 원까지 출금이 가능하고, 비트코인은 1일 최대 2000BTC까지 출금가능하다.

대신 레벨4가 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개인서약서나 법인서약서를 작성해야 하고, 거주지 증명서까지 제출해야 한다. 기자는 가상화폐 거래의 맛보기만 체험하기로 했으므로 레벨2 인증까지만 받기로 했다.

지난 25일 오후 5시 기준,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비트코인 1단위 가격은 299만6000원, 이더리움은 23만8450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다소 부담되는 가격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더리움클래식(1만6000원대), 리플(200원대)을 구매해보기로 했다.

가상화폐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빗썸 사이트 전자지갑에 원화가 충전돼 있어야 한다. 충전은 계좌입금, 신용카드, TOSS결제, 상품권, 기프티카드, 신용카드·휴대폰, KB에스크로 등을 통해 가능하다.

단 이날 신용카드, 기프티카드 결제는 사이트 장애로 이용불가능해 기자는 계좌입금으로 2만 원을 충전했다. 계좌입금은 신한은행 계좌로 1회용 가상계좌가 발급되면, 3시간 이내에만 하면 된다. 아직은 신한은행만 이용가능해 제휴가 부족한 듯했다.

충전한 2만 원에 빗썸 회원가입 시 지급된 1000원을 더해 이더리움클래식 1.1603ETC, 리플 4.9019XRP을 구매했다. 가지고 있는 원화 한도 내에서 가상화폐를 구매하고 싶은 만큼 지정해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거래가 완료된다. 가상화폐는 단위 구분 없이 소수점으로 쪼개서 사고파는 것이 가능하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26일 기준 가상화폐 시세변동표. 사진=빗썸 캡쳐

시세변동과 판매

가상화폐는 주식처럼 가치가 수시로 변한다. 가치를 수시로 확인가능하고 파는 것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기자가 이더리움클래식과 리플을 구매한 다음날인 26일 오전 10시30분경 두 화폐의 가치는 전날보다 하락했다.

전날 이더리움클래식의 시세는 1만6900원 선이었지만 이날은 전 1만6450원으로 전일 대비 450원(-2.6%)가량 하락했다. 리플도 같은기간 204원에서 198원으로 6원(-2.9%) 정도 떨어졌다.

24시간전 가격과 비교해보면 비트코인(-5.63%), 이더리움(-6.86%), 대시(-2.97%), 라이트코인(-5.13%), 이더리움클래식(-7.12%), 리플(-7.00%) 등 화폐 가격이 전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는 전날 2만1000원으로 이더리움클래식과 리플을 구매했지만 26일 10시40분경 그 가치는 2만247원으로 하락해 있었다.

보유한 이더리움클래식을 원화로 환전하니 1만9133원, 이 중 수수료 29원을 떼고 1만9104원을 받았다. 리플 4.8945개도 974원에 팔고 1원을 수수료로 뗀 뒤 973원을 받았다. 가상화폐를 원화로 환전하니 최종적으로 총 2만234원이 됐다. 건당 출금 수수료 1000원을 제외하고 1만9234원을 통장으로 출금할 수 있었다. 2만 원을 입금하고 1만9234원을 출금했으니 총 766원(-3.8%) 손해였다.

출금은 계좌출금과 SMS송금으로 나눠져 있는데 계좌출금은 건당 수수료 1000원이 발생한다. 최소 출금 금액은 5000원, 일일 출금 한도는 5000만 원, 월 출금 한도는 3억 원이다. 각 은행의 시스템 점검시간을 제외한 시간대에 은행 계좌를 입력하고 핸드폰 등 본인인증을 거치면 손쉽게 출금할 수 있다.

단, 본인 명의 계좌로만 출금 할 수 있고 출금 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2~3일간 출금이 지연될 수도 있다. SMS송금은 24시간 실행할 수 있으며 돈을 보내고 싶은 사람의 빗썸 계좌로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상화폐 거래는 의외로 간단하고 손쉽다. 얼마 전 발생한 ‘빗썸’ 사이트의 보안상 문제점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또 시세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

미래화폐로 떠오르고 있는 가상화폐, 각자의 필요와 목적에 맞는 구매가 이뤄진다면 유용한 대안화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