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액 18조 원↑, 전체 소매판매액比 19%
한국소비자원 추산 온라인 쇼핑사기 2년새 52%↑

온라인쇼핑의 성장세 만큼이나 관련 사기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사진=신상언 기자

[민주신문=신상언 기자] 모바일쇼핑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이 극대화되고 있지만 온라인쇼핑 사기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사기 수법도 단순히 돈을 받고 물품을 보내지 않는 ‘먹튀’ 수준에서 가짜결제 사이트 개설을 이용한 전문적인 수준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주의를 기울인다 해도 진위여부를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온라인 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경찰은 지난해부터 전담부서를 조직해 대응에 나섰지만 난무하는 온라인 사기는 쉽사리 줄어들지 않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온라인쇼핑액은 18조2157억 원으로 전체 소매판매액 96조562억 원의 19.0%에 달했다.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 판매액 비중은 지난 2010년 1분기 당시 8.2%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확대돼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동안 온라인 쇼핑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성장해왔다. 2013년 1분기 11.2%로 저점을 찍고 이후 증가 폭을 키워 2016년 3분기 23.2%까지 치솟았다. 올해 1분기에도 19.6%로, 20% 안팎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모바일 쇼핑이 급증하면서 전체 온라인 쇼핑 규모가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월 기준 59%까지 치솟았다. 손가락 하나로 모든 쇼핑이 가능한 모바일쇼핑의 성장세로 고객 편의가 극대화되고 있는 것이다.

자료=통계청

범람하는 온라인 사기

하지만 온라인쇼핑의 성장세 만큼이나 관련 사기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전자상거래상 피해 건수는 총 7800여 건으로 2년 새 52%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추산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사기범죄는 2014년 1만1000여 건에서 지난해 1만8700여 건으로 3년 새 70% 가까이 급증했다.

사기 수법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 동부지검은 최근 온라인에서 가짜 결제대금예치 사이트를 만들거나 허위로 판매 글을 올려 수억 원대의 구매 대금을 챙긴 혐의로 28살 박모씨 등 12명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인터넷쇼핑 후 결제하는 시스템을 본떠 가짜 결제사이트를 개설하고 대포통장을 이용해 돈을 가로채는 등 보다 전문적인 수법을 도입해 사기를 도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상에서 거래를 약속한 뒤 돈을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거나 허위 매물을 보내던 기존 방식에서 보다 진화한 수법을 사용했다.

삼자 사기도 신종 수법 중 하나로 꼽힌다. 삼자 사기는 물품 판매자로부터 계좌번호를 확인한 뒤 다른 거래 사이트를 통해 같은 물품을 본인이 판매한다고 속여 구매자가 원래 판매자에게 입금하도록 하고, 물품만 받아 챙기는 수법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사이버 범죄 관련 부서를 조직하고 특별 단속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또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의 상품은 피하고, 신뢰성 있는 제3자 기관을 이용한 중개 거래를 이용하라는 지침도 발표했다.

하지만 난무하는 인터넷쇼핑 관련 범죄는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고, 누구나 범행에 빠져들기 쉬운 탓에 쉽사리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철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온라인 사기 방지를 위해 지난 19일부터 오는 8월 15일까지 휴가철 인터넷 사기 관련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고나라와도 협업해 사기 방지 공동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며 “올해의 경우 상반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인터넷 관련 사기 피해 건수가 소폭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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